이바라키행 상공에서 바라본 스와호 원경

이바라키 여행 중 들르게 된 동방 성지, 카시마 신궁

 

카시마 신궁 토리이

 

카시마 신궁은 일본 전국에 산재한 카시마 신사의 총본사이자 히타치국 이치노미야(常陸国一宮)이다.

카시마 신사(鹿島神社)란, 카시마라는 사명을 지니고 타케미카즈치를 제신으로 모시는 신사들의 총칭으로

타케미카즈치는 일본 신화의 무신이기 때문에 무사 계급에서 널리 신앙되었다. 

 

분홍색으로 표시된 곳이 히타치국, 현대 일본의 이바라키현에 해당한다

이치노미야란 일본의 옛 율령국인 쿠니(国)에서 가장 사격이 높은 신사를 이르는 말이다.

일본을 여행하던 도중 이치노미야를 방문하게 된다면, 그 신사가 해당 지역에서 제일 깊은 역사를 지닌 신사라 생각해도 좋다.

 

카시마 신궁은 이세 신궁, 카토리 신궁과 함께 고대 일본의 3대 신궁으로 꼽히기도 하는 사격 높은 신궁으로

먼 옛날부터 오랫동안 숭상받아온 신앙처라 할 수 있다.

 

중요문화재 카시마 신궁 배전

경내의 각종 건물들은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어있으며, 거대한 고목들이 솟아나있어 역사를 짐작케한다.

 

에도시대의 작품, 카시마 요석 진도

카시마 신궁의 제신인 타케미카즈치(建御雷神)의 신화는 다음과 같다.

 

이자나미가 불의 신 카구츠치를 낳다 음부에 화상을 입고, 그 화상때문에 죽고 만다.

(※ 이때 이자나미의 배설물에서 하니야스신이 태어난다)

 

분노한 이자나기는 카구츠치를 베어버리는데, 그 때 흘러나온 피에서 태어난 신이 타케미카즈치라고 한다.

 

쿠니유즈라

이후, 타케미카즈치는 아마테라스의 명령으로 아마노토리후네(天鳥船)와 함께 신계에서 일본에 강림해

일본 땅을 통치하고 있던 오오쿠니누시(大国主)와 담판을 짓고자 했다.

 

이때 오오쿠니누시는 결정권을 아들인 타케미나카타(建御名方)에게 넘겼는데

타케미나카타는 반대하며 힘을 겨뤄 강력한 자에게 승복하자고 제안하였다.

 

손씨름 결과 타케미나카타는 손이 부러져 시나노의 스와까지 도망쳤으며, 타케미카즈치가 쫓아가 죽이려고 하자

"저는 이 지역 밖으로 다시는 나오지 않겠으며, 또한 이 나라 또한 바치겠습니다."라고 하였다고 한다.

 

이를 일본신화에선 쿠니유즈리(国譲り, 나라를 양보함) 전설이라 부른다.

 

카시마 신궁 소장 국보 후츠미타마노츠루기

이후 진무 천황(神武天皇)은 현재의 관동 지방을 정벌하던 중 카시마에서 위기를 겪으나

타케미카즈치의 보검 후츠미타마노츠루기(布都御魂)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하게 되고

카시마에 타케미카즈치의 신사를 세우게 된다.

 

경내 모습

 

타케미카즈치 신화 속에 숨어있는 동방 모티브 찾기도 재미있다.

 

하니야스신 케이키의 모티브인 하니야스는 타케미카즈치와 마찬가지로 이자나미로부터 태어났으며,

타케미카즈치와 함께 활동한 아메노토리후네는 비봉클럽 앨범 토리후네 유적의 모티브가 되었다.

 

쿠니유즈리 전설의 오오쿠니누시는 이나바의 흰토끼 설화에도 등장하는 신이며

스와로 도망친 타케미나카타는 그곳에 눌러앉아 모리야신과 전쟁을 벌이는데, 각각 카나코와 스와코에 해당하며 풍신록 스토리에 지대한 영향을 준 신화이다.

 

마지막으로 후츠미타마노츠루기는 모노노베 가문의 신검으로, 오랜 기간 검을 신앙체로 모셨다고 한다.

 

중요문화재 카시마 신궁 오쿠미야

이렇게 기나긴 내력을 지닌 신사이자 군신을 모신다는 점에서 일본의 많은 무사들은 카시마 신앙을 지녔다고 한다.

한 예로 일본을 통일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세키가하라 전투 승리 후 오쿠미야를 세워(1605년)

타케미카즈치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표했다고 한다.

 

사자레이시

또한 일본의 국가인 기미가요 가사에 등장하는 사자레이시(さざれ石, 조약돌)가 위치해있는 신사로도 유명하다.

 

君が代は 千代に八千代に さざれ石の いわおとなりて 苔のむすまで

임금의 치세는 천 대에 팔천 대에 작은 조약돌이 큰 바위가 되어서 이끼가 낄 때까지

 

여기서 작은 조약돌이 큰 바위가 된다는 것은, 작은 조약돌이 뭉쳐져서 큰 바위를 이룰 시간만큼 오랜 기간을 뜻하며

일본 천황가의 치세가 오래도록 지속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비유한 가사라 할 수 있다.

 

오오나마즈를 짓누르고 있는 타케미카즈치 조각

이제 그럼 본론인 요석(要石)에 대해서.

 

고대 일본인들은 일본 열대에 오오나마즈(大鯰)라는 거대한 메기가 있어

지진은 그 메기가 날뛸 때 생기는 현상이라고 여겼다고 한다. 

 

그 지진을 막기위해 타케미카즈치는 메기의 머리 부분과 꼬리 부분에 거대한 돌을 놓아 눌러뒀다고 하는데

그 돌을 요석이라고 하며, 카시마 신궁에 있는 요석은 머리 부분에 눌러둔 돌이라고 한다.

 

꼬리 부분의 요석은 카토리 신궁(香取神宮)에 위치해있으며, 해당 신사도 타케미가즈치를 모시는 신궁이다.

 

요석의 모습, 주변에 소원을 비는 동전이 잔뜩 떨어져있다

카시마 신궁의 요석은 본전으로부터 약 300m 떨어진 곳에 있으며

지표로 나와있는 부분은 직경 30cm 정도에 불과하다.

 

요석사

겉으로 보기엔 땅에 묻힌 부분이 매우 거대해 절대로 파낼 수 없다는 전승이 있으며,

미토 코몬(水戸黄門)이 7일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요석 주변을 팠으나 구멍은 아침이 되면 원상복귀되었으며, 결국 파낼 수 없었다고 한다.

 

탄막 아마노쟈쿠 「카시마 진호」

이 요석은 지진의 신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 히나나위 텐시의 주요 스킬로 차용되었으며

히나나위 가문은 설정상 환상향의 지진을 잠재우는 요석을 지닌 가문이라고 한다.

 

탄막 아마노쟈쿠에선 카시마를 수호한다는 뜻인 「카시마 진호」라는 이름의 스펠카드 또한 등장한다.

 

이바라키에 들른다면 반드시 가봐야 할 키타칸토의 주요 순례처

 

 

주소

茨城県鹿嶋市大字宮中2306-1

이바라키현 카시마시 큐츄 2306-1

 

가는 방법

JR 카시마선 카시마진구역 하차, 도보 15분

 

 

2018.02.14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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