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게시글은 픽시브 'ダニエル'님께서 투고하신 단편 '제 이름은。'입니다.
원작자 분과의 협의 하에 번역 뒤 게재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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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일까, 무언가를 찾아야만 한다는 강박감에 시달리게 된 것은.
고등학생 시절 언제부턴가 미야미즈 미츠하는 자기도 모르는사이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고등학생 때부터라는 것은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언제부터인지는 제대로 기억나질 않는다.
애초에 미츠하는 그 즈음의 기억이 어째서인지 또렷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감각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난 뒤에도, 게다가 도쿄의 대학을 졸업해 취직할 때 까지도 변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것은 전보다 더 점점 커져만 갔다.
전철에 탈 때, 시내에 무언가를 사러 나갈 때, 그리고 옛날 일들이 떠오르는 때에도.
도쿄는 생각보다 더 쉽게 익숙해졌다. 별이 떨어지던 밤의 전날 도쿄에 왔던 때에도 그랬다.
왜 도쿄에 갔었는지 미츠하는 솔직히 기억나지 않는다. 동생 요츠하가 말하길 데이트를 보러 간다고 했다고 하지만 전혀 짚이는 곳이 없었다.
그럴 터인데, 처음으로 오는 곳에 처음으로 보는 풍경, 그 모든 것들은 어째서인지 미츠하의 가슴을 죄어왔다.
그래도 나날의 생활 속에서 무언가를 찾는 것만은 그만둘 수 없었다.
머리카락을 여태 옛날에 만든 끈으로 묶고 있는것도 미츠하의 안에 있는 무언가가 그것을 떨쳐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런 불안정한 미츠하의 마음과는 관계없이 속절없이 시곗바늘은 앞으로 나아가며 일상은 흘러만 갔다.
「신주쿠- 신주쿠-」
전철 안에 있는 사람들이 일제히 내리고 그 이상의 사람들이 전철에 올라탄다.
고등학생 때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이지만 미츠하와는 무관계한 스쳐지나가는 이들이다.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미츠하는 있을지도 모르는 장소를 향해 걸어나갔다.
「미츠하... 미츠하...」
「응?」
문득, 누군가가 이름을 부른듯한 느낌이 들어 얼굴을 들었다.
들은 적도 없는 청년의 목소리. 하지만 그 목소리를 들은 순간 반갑고 사랑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렇지만 주변을 둘러보아도 아는 사람은 보이지 않아 기분탓으로 치부하며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저편에도 사람들이 엄청 들어차있는 전철이 있었다.
그런데
「....에?」
거기에서 미츠하와 마찬가지로 출입문쪽으로 밀려있는 청년을 본 순간, 미츠하의 안에서 무언가가 뛰어오르기 시작했다.
특별히 눈을 끄는 큰 특징이 있는 것도 아닌데도 어째서인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결코 잊어서는 안 되었던 사람. 절대 잊고 싶지 않았던 사람. 그 사람을 알고 있다. 미츠하는, 분명히 그 사람을 알고 있었다.
「.... 읏!!」
그 때에 그 청년이 얼굴을 들었다. 시선이 마주치며 청년은 눈을 둥그렇게 뜨고서 미츠하를 부르기 시작했다, 고 느꼈다.
「앗...」
전철이 움직인다. 손을 뻗으면 닿을듯한 거리가 점점 멀어져간다.
창문에 달라붙어 무언가를 전해야 한다, 고 생각한 순간 두 사람의 사이를 다른 전철이 무심히도 갈라놓는다.
전철이 속도를 높인다. 다른 전철이 지나간 뒤에는 이미 서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내릴게요」
인파를 헤치며 전철에서 어떻게든 내린다. 반대쪽으로 건너가 탈까 싶었지만 어째서인지 묘한 확신이 들어 발길을 돌렸다.
「이쪽으로!」
개찰구를 나와 달린다. 그도 분명 그 때처럼 달리고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몇 번이고 골목으로 꺾어들어가 초등학교 옆을 지나간다.
눈앞에 갑자기 나타난 돌계단. 계단을 오르려던 참이었는지
「……」
숨을 내쉬며 이쪽을 바라보는 청년과 다시 눈이 마주쳤다.
「으...」
숨이 멎는다. 한 줄기 바람이 둘 사이에 슥 불고 지나간다. 이번에야말로 둘을 방해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미츠하는 뭐라고 말을 걸어야할지 전혀 생각나는게 없었다.
청년이 고개를 숙이고, 걸어올라온다. 그것은 모르는 사람을 대할 때의 리액션 그 자체였다.
그것을 본 미츠하는 그렇게 해야만 하겠지, 라고 느꼈다.
어째서인지 흘러나오려는 눈물을 꾹 참으며 아래로 내려간다.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은 드는데, 알고는 있는데, 돌계단을 내려가는 발은 멈출줄 모르고, 목소리도 나오지 않는다.
미츠하도 걸어내려가 둘은 돌계단 중간쯤에서 엇갈려 스쳐지나갔다.
그 때, 미츠하는 확실히 무언가 신기한 소리를 들었다. 풍경소리와 같이 맑은 소리.
무심결에 발걸음을 멈추지만 뒤에서 들려오는 발소리는 점점 멀어져만 간다.
역시, 그냥 착각이였다고. 가슴 속에서 끓어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며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현실적으로 현 상황을 받아들인다.
일을 내팽겨쳐두고 전차에서 내린 것도, 그러고서는 여기까지 달려온 것도 그냥 착각의 소산이었다고, 이성적으로 감정을 제어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저기!!!」
그 한 마디에, 미츠하의 이성을 넘어서 감정이 가슴 속을 지배한다. 떨리는 목소리, 분명 그도 두려워하고 있겠지.
「저, 당신을 어딘가에서...」
심장이 터질듯 쿵쾅거린다. 참고 있던 눈물이 넘쳐흐르며 꼴사납게 볼을 타고 흘러내린다. 그렇지만 미츠하는 뒤돌아섰다.
「저도..!」
멈춰있던 시간이 움직이기 시작한다고 느꼈다.
그가 누구인지 미츠하는 아직도 생각나진 않는다. 그래도 분명 그와 미츠하는 함께 있어야만 한다고. 아니, 함께 있고 싶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올려다보니 그도 울고있었다. 역시 그도 같은 기분일거라고, 둘은 어딘가에서 이어져 있을 거라는 느낌이 든다.
미츠하가 입을 연 순간 그도 입을 연다. 의도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이 당연하다는듯, 둘은 한 목소리로
「당신의 이름은..?」
실이 서로 모여 끈이 되듯, 둘은 이렇게 만나야만 했기에 만났다. 가슴에 넘쳐흐르는 감정은 말로 다 하기 힘들 정도였다.
하지만, 미츠하는 말해야만 했다.
「제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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