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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타 모티브 고찰 - 동방 프로젝트 갤러리

저번에 일본신화 관계도 글 올렸는데, 치마타의 모티브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이쪽이 더 어울리는 거 같아서 바꿈.카미오오이치히메노카미(神大市比売)는 농경, 식료의 여신으로 동시에 시장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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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링크 고찰글 보고 흥미가 돋아 쓰는 글.

 

해당 고찰글의 작성자는 카미오오이치히메노카미(神大市比売, 카무오오이치히메 라고도 함) = 오오이치히메 (大市姫、大市比売)를 치마타의 모티브가 되는 신이라 특정지었다.

 

 

 

 

이치가미란 무엇인가 中 이치가미의 대상

https://chohot-touhou.tistory.com/519

 

이치가미란 무엇인가

이 글은 전적으로 시장의 신 '이치가미 市神'에 집중하여 쓴 고찰글로, 동방의 '텐큐 치마타'에 대한 설명은 일절 없습니다. 텐큐 치마타가 이런 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구나, 하고 읽어주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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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전에 이치가미로서 모셔지는 신을 열거하며 해당 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는데,

이는 치마타의 모티브가 된 이치가미를 어떠한 신으로 특정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전에 고찰글을 쓸 때 「■ 이치가미의 대상」(스샷) 부분은

나카시마 기이치(中島義一)의 2004년 잡지논문 「이치가미 고 市神考」『駒澤地理』No.40, pp.1-12에서 발췌 인용했는데, 발췌한 부분을 자세히 번역해본다.

편의를 위해 오오이치히메에는 밑줄을 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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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가미의 제신

 

이치가미란, 시장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모셔지는 신이나, 어느 신을 제신으로 모시는 가에 대해서는 지역에 따라 달라, 지역차가 두드러진다.

신이 아니라 부처를 모시는 곳도 있으며, 이치가미라고만 일컫고 제신을 특정하지 않는 곳도 있다. 이하, 지방별로 정리・검토한다.

 

 

1. 야마가타현

 

나가이 세이타로(長井政太郎)의 보고문 『야마가타현의 시장 연구 (야마가타현 향토연구회)에 따라 정리 및 집계를 한 결과, 다음과 같았다.

 

오오이치히메 3

에비스 3

지장보살 4

변재천 1

제신 특정 없음 60

계 70

 

야마가타에서는 '특정한 제신이 없음'이 60곳(84.5%)로 압도적 다수를 점한다. 야마가타현 이외의 도호쿠 지방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지 않을까.

 

 

2. 간토 지방

 

파악 가능한 간토 지방의 사례는, 다음과 같다.

 

1) 우카노카미(宇賀神) : 쿠보자와, 하라쥬쿠

2) 에비스신 : 하토가야, 하라이치, 요노

3) 오오쿠니누시 : 사하라, 하토가야

4) 우두천왕(牛頭天王) : 이와츠키, 오케가와, 요리이, 오가와, 아키하바라, 코우노스, 후카야, 혼죠

5) 이나리신 : 하치오지

6) 오오이치히메 : 미토, 우츠노미야, 코시가야

7) 미즈가미 : 츠키지

 

간토에서는, 이치가미의 제신이 다종다양하다. 에비스나 오오이치히메와 같이 다른 지방에서도 보이는 신도 있으나,

간토(특히 사이타마)에 많은 신으로 우두천왕을 들 수 있겠다.

 

 

3. 코신 지방

 

타케카와 요시노리(竹川義徳)의 야마나시현의 시장에 대한 논고에서는,

제신을 특정한 이치가미로서, 아래 3가지 예를 들며, 그 외에 제신을 별기하지 않고 이치가미의 예를 3가지 더 들었다.

 

와카쿠사정 십일장 : 지장보살

츠루시 십일장 : 에비스신

코세이정 고시장 : 이치키시마히메

 

 

나가노현에서 파악한 사례는 다음과 같았다.

 

우에다시 아마노정 : 오오쿠니누시

우에다시 하라정 : 에비스신 및 스사노오

치쿠고시 이나리야마 : 에비스신

나카노시 : 우두천왕

 

스자카에서는, 쿠로자카 신사 경내의 변재천 사당이 이치가미가 되었다고 한다.

마츠모토에서는, 마을마다 이치가미를 모셨다. 혼마치 1쵸메에서는 에비스, 3쵸메에서는 아메노우즈메, 2쵸메에서는 에비스 또는 대흑천이라고 한다.

토요시나에서는 스사노오를 모신다.

 

 

4. 호쿠리쿠 지방

 

니이가타현 니이의 이치가미 신사의 제신은 오오이치히메이다.

토야마현 쿠로베시의 야고코로오오이치히코 신사(八心大市比古神社)에서는 오오야마츠미, 스쿠나미코토, 카구즈치와 같이 시장과 관계없는 신을 모신다.

카나자와에서는 오오이치히메를 모신다.

 

 

5. 칸사이 지방

 

교토에 이치히메 신사가 있어, 이치가미의 본가임을 자부한다.

교토의 이치히메 신사는 카미오오이치히메를 주신으로 하여 무나카타 신사의 제신을 모두 모신다.

 

사쿠라이시의 미와 에비스 신사를 비롯하여 에비스를 모시는 곳도 많다.

시가현의 하츠카이치와 모리야마, 나라현에서는 탄바시와 나라시내의 3곳이 모두 에비스를 모신다.

 

 

6. 서일본

 

서일본의 이치가미는 전면적으로 에비스신이 많다.

구마모토현의 이치가미는 모두 에비스이며, 산요 슈쿠바의 이치가미도 모두 에비스이다.

고치현의 고지도에는 시장 옆에 에비스 사당이 그려져 있다.

 

 

이상을 통관하여, 이치가미의 제신이라는 측면에서

 

1) 제신을 특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도호쿠

2) 각종 제신이 혼재하는 간토와 주부

3) 에비스가 많으나, 오오이치히메도 있는 칸사이

4) 전면적으로 에비스가 많은 서일본으로 지역 구분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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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고에서 나카시마는 지역별 이치가미의 분포를 제시하며, 이치가미가 특정한 신에 구속되지 않는 민속학적 개념이라는 사실을 논증하였다.

이미 동방에서 다뤄진 스와묘진이나 마타라신 또한 다양한 신이 습합되어 나타난 존재였고, 이치가미도 역시 그렇게 접근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단순히 양적으로만 보자면 에비스를 시장의 신으로 모시는 곳이 더 많은데, 치마타를 오오이치히메에 국한해야할 이유가 있을까?

기기신화에 기록되었다고 해당 신이 더 큰 신격을 가지는 것도 아닌데..

 

 

오오이치히메를 치마타의 모티브로 특정한 고찰글에서는

오오이치히메를 모시는 교토 이치히메 신사의 '카드 무덤'이 홍룡동 치마타 스토리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제시했는데

 

 

『고사류원 古事類苑』 '이치가미 市神' 

 

메이지 시대에 출판된『고사류원 古事類苑』에 수록된 '이치가미 市神' 항목을 보면

 

『화훈표 和訓栞』: 이치가미를 일설로 이치키시마히메(市杵島姫)라 한다.

 

『콘코지 연기 金光寺縁起 』: 히가시이치(東市)에 이치히메 다이묘진 세 분을 모셨다.

795년 5월 7일, 후지와라노 후유츠구 공이 동서 양 시장에 무나카타 대신(=市杵島姫)을 수호신으로서 모셨다.

(시장의 신이므로) 그에서 이름을 따와 이치히메라 하였다.

 

 

위와 같이 쓰여있으며, 교토 이치히메 신사에서 모시는 신은 본디 무나카타의 이치키시마히메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풍속화보 風俗画報』

 

1909년 발간된『풍속화보 風俗画報』의 이치히메 신사 항목에도 마찬가지로 창건에 기하여,

이치키시마히메를 포함한 무나카타의 삼여신을 모셨다는 기술이 있다.

 

 

교토 이치히메 신사의 카드 무덤이 홍룡동과 관련이 있다는 가정 하에, 이러한 문헌 사료를 토대로 한다면

오히려 무나카타의 이치키시마히메를 치마타의 모티브로 들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나는 이치히메 신사와 치마타 스토리의 관계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홍룡동 오마케 파일 中 텐큐 치마타 부분

 

굳이 치마타와 가장 관련이 있어보이는 '시장' 또는 '이치가미를 모시는 신사'를 꼽으라면

오마케 텍스트 파일에서 치마타는 '최초의 시장'을 주최하여 변혁을 꾀하므로, 일본서기에서 확인되는 일본 최초의 시장들과 그 수호 신사들이 해당된다고 생각한다.

 

이 조건에 걸맞는 고대의 시장으로써는

 

미와 : 츠바이치(海石榴市)

카시하라 : 카루노이치(軽市)

카와치 : 에가노이치(餌香市), 아토노쿠와노이치 (阿斗桑市)

 

를 들 수 있다.

 

 

해당 시장들 중 현재까지 수호 신사(이치가미 신사)가 전승되고 있는 곳은 미와의 츠바이치 뿐인데,

이것이 나가시마(2004)의 논문에서도 짧게 언급한 미와 에비스 신사이다.

 

결국 텐큐 치마타가 홍룡동 스토리에서 지닌 '최초의 시장과 그 시장을 수호하는 이치가미'라는 특성에 가장 걸맞는 신격은 에비스인데, 에비스는 이미 귀형수에서 등장했으니 글쎄올시다...

 

역시 나는 이치가미라는 개념은 특정 신격에 구속되지 않는 민속학적 개념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에비스도 오오이치히메도 이치키시마히메도 치마타를 대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요약

1. 치마타의 모티브인 이치가미는 지역마다 다른 신으로 모셔진다.

2. 굳이 따지자면 치마타는 에비스신에 가장 가까울듯..?

3. 치마타의 모티브가 된 신을 특정지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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