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게시글은 픽시브 'ダニエル'님께서 투고하신너의 이름은. 애프터 시리즈」의 3편 '처음 만나는 옛 친구'입니다.

너의 이름은. 애프터 시리즈」는 총 18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원작자 분과의 협의 하에 번역 뒤 게재 중입니다.

 

 

 

--

 

 

「에-오늘은 바쁘신 와중에..」

「아니 그런건 그냥 다 생략하고!」

딱딱한 인사를 하려고 하는 타키를 미츠하가 제지한다. 

「오늘은 모두 모여줘서 고마워. 음.. 그럼 건배!」

제지해두며 말을 이어받은 미츠하의 건배사에, 모여있던 사람들이 전부 잔을 들어올린다. 

잔의 개수는 6개. 남녀비는 4 대 2로, 사람 수를 제대로 맞추지 못한 미팅이라고 하기에도 뭐한 상황이다.

「그래서, 오늘은 무슨 모임인거야?」

「나는 그냥 소개시켜줄 사람이 있다고만 듣고 온건데..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인데?」

타키가 불러서 나오게 된 츠카사와 타카키는, 무슨 일이냐고 타키를 추궁한다. 

「다들 미츠하랑 친구인거야?」

「우리는 미츠하 친구긴 한데..」

테시가와라와 사야카는 미츠하에게 묻는다. 이쪽은 추궁이라고 하기보다는 그냥 단순한 궁금증이라는 느낌이지만. 

「에, 다들 한명씩 소개해 줄게. 우선 이쪽이 그... 내 남자친구인 타키군」

남자친구!!??라고 외치는 네 사람에게 손을 휘휘 저어보이며 미츠하는 말을 계속한다. 

「그리고, 이쪽에 있는 사람이 내 고등학교 같은반 친구였던 테시가와라와 사야카」

「테시가와라입니다」

「사야카입니다」

소개받은 두 사람이 가볍게 인사를 한다.

「그쪽에 있는 사람들은 타키군의 고등학교 같은반 친구인 츠카사군이랑 타카키군」

「에? 에.. 타카키입니다」

「츠카사입니다」

왜 두 사람의 소개를 미츠하가 하는걸까라고 말하는듯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인사를 맞받는다.

「아마 잘 모르겠지만, 난 츠카사군이랑 타카키군이랑 아는 사이고, 타키군은 텟시랑 사야찡하고 아는 사이!」

「「「「에?」」」」

네 사람이 동시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머리 위에 물음표를 띄우고 있는 듯한 그들에게, 이번에는 타키가 말하기 시작한다.

「나랑 미츠하가 고등학교 2학년 쯤에 잠깐 이상해졌던 때가 있었지? 미츠하는 혜성이 떨어지기 좀 전부터일거고, 나는.. 2학기 때」

보통은 그냥 웃고 말 이야기지만, 타키의 말에 모두 짐작이 가는 것이 있었다. 

「아, 있었지. 갑자기 말투가 이상해졌었지」

「지 자리도 사물함도 다 까먹고서는, 하는 짓거리는 여자애처럼 돼가지고는..」

츠카사와 타카키가 당시의 일들을 떠올린다. 

「아- 맞아. 진짜 미츠하 엄청 이상했어」

「남자애들 하는 짓 따라하면서 책상 발로 차고, 뭔 폭파계획을 세우기도 했었지 아마」

테시가와라와 사야카도 떠올린다. 그 때 한 일들을 다시 들으니, 솔직히 조금은 부끄러워지는 미츠하. 하지만 당시에는 별다른 수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옆자리에 앉은 타키를 보니 미츠하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하지만 참을 수밖에 없다. 

이건 서로의 몸이 뒤바뀌었던 때가 있었음을 확실히 알려주고, 오해를 풀기 위한 모임이니까.

 

 

「응. 그래서 하는 말인데.. 우리들 사실..몸이 뒤바뀐 적이 있어」

「「「「에에에???」」」」

또 다시 고개를 갸웃거리며 소리지르는 네 사람. 하지만 이번에는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을 하고 있다.

「뭐 믿기 힘들거라고 생각하지만, 진짜야. 나는 어느 날 눈을 떠보니 미츠하가 돼 있었고」

「나도 마찬가지로 아침에 일어났더니 타키군이 돼 있었어. 에, 그래. 3명이서 같이 갔던 카페 기억나?」

어떻게든 그 때의 기억을 떠올려보는 미츠하. 하지만 타카키와 사야카는 그 말들도 그냥 타키가 알려준 거라고 생각하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맞아! 그렇구나.. 의식의 접속이라... 확실히 그 때 미츠하는 완전히 남자애 같았지」

「음.. 생각해보니 그 때의 타키는.. 좀 귀여웠어」

그와 반대로 츠카사와 테시가와라는 방금의 설명으로 납득하는 눈치이다. 츠카사의 발언에 발언에 타키와 타카키는 징그럽는 반응을 보인다.

「에에.. 그걸 진짜 믿는거야? 음.. 그래도 미츠하가 괜히 거짓말할리도 없고..」

미츠하와 타키를 번갈아 바라보는 사야카. 미츠하를 믿고 있는듯해서, 미츠하는 내심 안심한다.

한편 

「타키 얘는 믿을 놈이 아닌데.. 아 그러면 좋겠네!」

타카키는 아직도 믿지 못하며,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난듯 손뼉을 친다.

「둘이 얘기 못하게 떨어트려놓고, 옛날 일들 물어보면 되는거 아니야? 몰카같은거 짜고 치려는거라면 간단히 간파해주지-」

「오, 재밌어보이네!」

타카키의 제안에 찬성하는 테시가와라. 

그냥 재밌어 보이기 때문에 찬성하는게 아니라, 이런 곳에서 분위기를 띄우는 게 텟시의 역할이고 장점이니까, 라고 미츠하는 생각한다.

「하긴 그러면 되겠네」

츠카사도 알겠다는 표정으로 타카키의 말을 받는다. 

「뭐, 나도 괜찮다고 생각해」

그리고 전부 다 찬성하자 어쩔 수 없이, 라는 느낌으로 동의하는 사야카 

「좋아, 그럼 된거지? 자 타키 저쪽으로 가자!」

「그럼 미츠하는 이쪽으로!」

그렇게 마치 인질을 교환하는 것처럼 자리를 서로 바꾸고, 간이 청문회가 열렸다.  

「에, 미츠하 씨. 농담하신건 아니시죠?」

「응」

미츠하의 반응에 둘 다 약간은 진지한 표정이 된다.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건가?

아니면 진짜 제대로 대답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건가?

짧은 기간이라도 두 사람을 알고 지낸 미츠하는, 후자일거라고 멋대로 상상한다.  

「그러면.. 타키 자리의 위치는?」

「분명히.. 교실이 이렇게 생겼다면, 이 쯤의 5번째 자리였었던가..?」

책상에 손가락으로 사각형을 그리고 기억하고 있는 위치를 찍는다. 

조금은 그립다고 느끼며, 그 외에 사물함이 있는 곳이나, 학교 내부 구조, 그리고 집까지 가는 길 등등을 미츠하는 생각해내며 이야기한다. 

「음.. 그러면 그 때 갔던 카페는? 아마 갔던 날짜가.. 이 날이다!」

핸드폰의 달력을 보여준다. 그건 잊을 수가 없지, 두 번째로 바뀐 날 먹었던 그 팬케이크의 맛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거다. 

「응. 다 기억하고 있어? 팬케이크랑 시나 커피 주문해서 먹었었지. 아 그리고 그 날은 아직 알바 가야한다는건 모르고 있었어서, 지각해버렸었지..」

팬케이크를 먹었던 좋은 추억이랑, 처음으로 해보는 바이트의 쓰디쓴 추억과 함께했던 날이다. 

그 대답을 듣던 츠카사는 놀라서 오오, 하고 소리를 내보인다. 아마 츠카사가 보고 있는 건 일기장 같은 거겠지.  

「대단하네... 아, 맞아. 타키가 그 때는 말투도 좀 어눌하지 않았나? 미츠하 씨도 지금은 표준어로 말하고 있지만, 그때 썼던 사투리 쓸 수 있어?」

「물론! 나, 진짜로 즐거웠다. 도쿄는 매일 축제하는 거 같아서 좋지 않나?... 이정도면 되려나?」

「오오, 진짜 그 때랑 똑같아!! 확실히 그랬어!!!」

「와.. 이건 믿을 수밖에 없네」

「아하하, 믿어줘서 고마워. 그 때 여러모로 도와준 것도 고맙고」

이렇게 미츠하가 뒤바뀌었다는 사실은 증명되었다. 

타키는 잘 되어가고 있나 하고 쳐다봤더니 「하하하!!! 맞아!!! 그런 걸 잘도 기억하고 있네!!!」

「아하하, 어떻게 그런거까지.. 이토모리 풍경을 그렇게까지 기억하고 있는데 못 믿을 수가 없지」

아무래도 저쪽도 확실히 믿어주는 모양이다. 

미츠하와 타키는 그 뒤, 처음 만나는 친구와 옛날 추억 얘기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잔뜩 떠들고 나서야 둘은 원래의 자리로 돌아갔다. 

약간은 피곤해보였지만, 그립던 옛 친구와 만났을 때의 즐거움도 묻어있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실제로 두 사람의 기억 속에는 그들이 옛 친구기도 하니.

 

 

「이야- 그런 말을 하는데 어떻게 안 믿겠냐-」

무릎을 두드리며 테시가와라가 웃는다. ‘맞아!’라고 말했던 주제에 역시 믿지 않았던 건가.. 

「하아.. 하긴 그런 말도 안 되는 계획 세우는건 미츠하답지 않다고 생각했었어」

사야카는 선생님들에게 끌려가던 그 때 기억이 떠올라서, 한숨을 내쉰다. 그 때 일들은 정말 미안하다고 생각하는 미츠하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던 것이었다.  

「그래도 작전회의는 진짜 불타올랐다고- 텟시 덕분에」

히죽 웃으며 타키와 테시가와라가 악수를 한다.

「남자애들은 전부 저런거야?」

그 모습을 미츠하는 어이없이 쳐다보고, 츠카사와 타카키는 고개를 끄덕인다.

「남자라면 그 상황에 불타오를 수밖에 없지!」

「마을을 구하는 이야기라니 크으.. 설마 타키가 그런 일을 했을 줄이야 생각도 못했는데!」

타카키는 부럽다는 듯이 타키의 어깨를 툭툭 친다.

「야, 그만 쳐라. 그 때는 진짜 정신이 없었으니까.. 미츠하를 구하겠다는 마음에」

원래대로였다면, 이 자리에 있는 사람의 반은 존재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거기까지 생각이 닿은 미츠하는 살짝 고개를 떨군다.

하지만 그런 미츠하의 반응에 눈치를 챈 건지 못 챈 건지, 테시가와라는 박수를 치며 큰 목소리로 말했다. 

「이야- 뜨거운 사랑이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정신없이 그렇게 노력하다니.. 로맨틱해-」

「음. 타키는 확실히 예전부터 그런 애였으니까.」

「그래도 미츠하 씨같은 미인을 낚아챌 줄은 몰랐는데..」

각자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막 해대기 시작한다. 타키는 이미 얼굴이 시뻘개졌지만, 기쁘고 또 부끄럽기도 해서 미츠하까지 얼굴이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아, 근데 그럼 그렇지 않나? 보통 남자애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그런 얘기랑, 그런 짓들 전부 미츠하 씨한테 생각없이 해버렸던건가?」

문득 타카키가 미츠하에게 묻는다.

「그러고보니... 그런 이야기 했었...던가?」

항상 진중한 츠카사가, 조금 동요한다. 남자애들 특유의 그런 장난들을 해버렸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는거겠지. 

「아니 나는 별로 신경 안 썼어. 그런 이상한 얘기도 안 했었고..」

하긴 그런 얘기까지는, 안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츠카사군이 자연스럽게 어깨동무 했을 때에는 진짜 죽는줄 알았어..」

「츠카사 너 이자식..」

츠카사를 째려보는 타키,

「아니 잠깐, 그냥 평소대로 한거 잖아!! 타키는 그렇다치고.. 미츠하씨. 그 때는 죄송했습니다!」

언제나 냉정한 츠카사가 동요하며 미츠하에게 고개를 숙인다. 

「아니아니, 농담이야 농담! 타키군도 그냥 용서해줘」

「그보다 넌 그렇게까지 계집애처럼 굴었던 거냐..」

「에, 왜 또 갑자기? 어쩔수 없잖아!! 여자애인데, 그럼 타키군도 앉을 때 계속 책상다리 하고 앉았다는데 진짜야?」

「에? 아니, 그냥 습관때문에 그렇게 앉았다니까! 그리고 맨날 그런건 아니...ㄹ걸?」

자신없이 말하는 타키군에게 결정타를 날리려는듯, 고개를 가로젓는 사야카. 아무래도 타키군은 미츠하의 모습으로 꽤나 편하게 다닌듯 했다.

「하여튼... 타키군은 여자를 몰라도 너무 몰라!」

「아니 미츠하... 남자라면 전부 여자를 모르는 법이지」

가시가 돋친 말로 테시가와라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하는 사야카. 그 사이에 타키군은 다른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무슨 말을 하고 있다.

어차피 또 그렇고 그런 얘기겠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타키군을 믿고 있는 미츠하는 그냥 내버려두기로 했다.

「그보다 사야찡은 잘 돼가? 텟시랑.」

「에? 그.. 뭐... 나쁘진 않다고나..할까?」

대충 얼버무리는 말투에, 미츠하는 둘 사이가 꽤나 좋은 거라고 간파했다. 

「그렇구나- 그럼 잘됐다 잘됐다!」

「아, 진짜! 걔한테는 이런거 말하지 마!」

아무리 미츠하라도, 이런 대화를 텟시한테 할 정도로 어리석진 않다. 

저쪽을 바라보니 타키가 남자들한테 맞거나, 목을 졸라지고 있긴 한데, 뭐 자업자득이겠지.

단편적으로 들려오는 말들로도 대충 어떤 내용인지 짐작은 간다. 

「야, 그만 하라니까!」

「시끄러워! 그렇게 꿀 빨았던 벌이야!」

「자세한 것까진 말 안해도 좋아. 하지만, 너는 벌을 받아야만 한다.」

「친구라고는 해도 이건 용서할 수 없다!!!」

들려오는 목소리에, 미츠하와 사야카는 서로 눈을 마주치고 쓴웃음을 짓는다.

남자는 시골이건 도시건 다른게 없는듯하다.

「그나저나 저 사람이 미츠하 안에 있었다니.. 그럼 저 사람 덕분에 우리가 여기 지금 있을 수 있는거네?」

사야카가 나지막이 중얼거린다. 

아무래도 혼란스러워 할듯해서, 사야카랑 텟시를 비롯한 이토모리 사람들에게 그들이 전부 다 죽었던 미래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았다. 

그냥 앞일을 알고 있던 타키가 구하러 왔다고만 해뒀다. 

「응, 그렇지. 나만 구하러 온게 아니라, 모두 다 구하기 위해 힘썼던 거니까..」

미츠하는 모르는 눈치지만, 타키를 바라보는 그 시선은 완전히 첫사랑을 하는 소녀의 눈빛이다. 

하지만 그건 당연한 거겠지, 타키와 미츠하는 고등학생 때의 사랑을 지금까지 간직해왔던 거니까.

「하하.. 미츠하도 잘 되어 가는구만?」

「사야찡 너무해-」

미안하다며 웃는 사야카. 이런 식으로 웃으며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에 미츠하와 사야카는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다. 

「그런데 말야, 시간이 뒤틀려 있다는건 뭔가 멋진데?」

충분히 타키군을 괴롭혔는지, 남자들이 돌아온다.

「그보다 타키는 왜 눈치를 못 챈거야? 혜성 얘기 하면 보통 그거잖아?」

「아니... 뭐 확실히 그렇긴 한데 그 때는 그런 생각이 안 나서.. 혜성의 이름을 미츠하가 말해줬다면 알았을텐데」

티아마트 혜성이 아닌 다른 혜성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던거다. 거기에 어째서인지 티아마트는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았던 거다.

미츠하는 아마 몸이 바뀌었던 영향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뭐 그럴 수도 있나.. 그런데 히다에 갔을 때 니가 왜 그리 필사적이었는지가 이제야 이해가 가네.」

「그렇게 필사적이었어?」

츠카사의 말에 미츠하가 되묻는다.

「응, 얘가 나한테 진짜로 머리 숙이고 부탁하는 일이라니 말도 안되는 일니까」

그렇지, 라고 타카키가 동의한다.

「이유도 제대로 설명 못 하면서 무조건 가야한다고 말했지 아마? 남고생이 그렇게까지 된다는건 엄청난 일인거야」

확실히 그렇다. 남자고교생이 그런 모습을 보이는 걸 싫어한다는 건, 뒤바뀌고 있던 때에 알게 되었다

「그, 그렇구나.. 흠.. 타키군이 그렇게까지 해줬구나-」

「다, 당연한거 아니야? 갑자기 바뀌지 않게 되서는 얼마나 걱정했는데」

그 때에는 이토모리가 이미 사라졌다는 걸 모르고 있었을 터일텐데, 그렇게까지 열심히 미츠하를 찾으려고 노력해준 것에, 미츠하는 솔직히 기쁘다고 생각한다. 

「그나저나 인연이라는게 진짜 신기하긴 하네. 아무런 관계도 없던 우리들이, 나랑 타키군이 이어진 인연으로 또 이어져 이렇게 즐겁게 얘기할 수 있잖아?」

「뒤틀리고 얽히고, 때로는 돌아오고 다시 이어져서.. 인가」

옛날에 미츠하의 할머님께서 해주었던 말씀을 타키가 조용히 중얼거린다. 

「아, 오랜만이네 그거. 예전에 미츠하 집에 놀러 갔을 때 할머니께서 말했었지」

「어린애였을 때에는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지금은 좀 알 것 같네」

테시가와라와 사야카가 옛일을 떠올리듯 먼발치를 바라본다. 

「인연...이라. 확실히 신기하네」

「응, 나랑 츠카사랑 타키 이 셋이 여태껏 친구로서 있을 줄이야 생각도 못했으니까」

타카키와 츠카사도 먼발치를 바라본다. 약간의 정적, 하지만 어색한 침묵과는 다른 것이었다. 

「뭐 그러니까, 오늘은 마실까!!」

약간 가라앉은 분위기를 바꾸려고 타키가 목소리를 높인다. 

「응! 마시자 마시자!!」

미츠하도 타키를 따라 목소리를 높인다. 평소 미츠하 성격치고는 꽤나 드문 행동이다. 

하지만 이 자리에 모인 사람 중 왜 그러는지 모를 정도의 바보는 없다.

이렇게 신기한 인연으로 모인 6인의 술자리는 막차가 끊길 때까지 이어졌다. 옛날이야기, 연애 이야기, 오컬트 이야기까지 꽃피우며. 

아직 하고 싶은 말들은 잔뜩 남아있다. 

9년이라는 세월을 넘어 재회한 처음 만나는 옛 친구들, 그리고 사랑하는 연인과 스스럼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지금. 

더할 나위없는 기적을 느끼며 미츠하는 눈가의 눈물을 훔치고 다시 이야기 속으로 뛰어들었다.

'너의 이름은 > 애프터 시리즈 번역' 카테고리의 다른 글

6. 단풍과 온천과 두 사람의 술자리  (0) 2019.07.18
5. 두 사람의 기념일  (0) 2019.07.18
4. 새로운 집의 첫 방문자  (0) 2019.07.18
2. 여행의 종착점  (0) 2019.07.18
1. 이어지는 시간  (0) 2019.07.18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