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게시글은 픽시브 'ダニエル'님께서 투고하신너의 이름은. 애프터 시리즈」의 18편 '아기와 그대와 나의 생활'입니다.

너의 이름은. 애프터 시리즈」는 총 19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원작자 분과의 협의 하에 번역 뒤 게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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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ー, 푹 잠든 건가……」

어린아이용 침대에 누워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아기의 볼을 손가락으로 살짝 찔러보며, 미츠하는 그리 중얼거렸다. 

부드러우면서도 탄력 있는 그 볼은 규칙적인 숨소리에 맞추어 위아래로 들썩였다.

아기가 푹 잠들어 있는 것을 보고 만족한 미츠하는 춥지 않도록 작은 이불을 잘 덮어준 뒤에 일어섰다. 

시계를 보니 이미 시곗바늘이 7시를 지나 있어, 평소대로라면 타키가 슬슬 돌아올 참이었다. 

저녁밥 준비는 거의 끝내놓아 오래 걸리지 않을 듯하니, 일을 쉬고 있는 요즘은 얼른 일을 끝내고 타키를 현관에서 맞이해주고 싶었다.

「이걸로 끝……이네. 그럼 엄마 잠깐 밥 만들고 올게, 미즈키[.」

타키와 한동안 함께 머리를 싸매며 결정한 아이의 이름을 속삭이고, 미츠하는 조용히 방에서 나갔다. 

무슨 일이 있을 때 낼 울음소리를 듣기 위해 방 문을 살짝 열어두고 약간 피로가 쌓여 뭉친 듯한 어깨를 기지개를 펴 풀어보며 주방으로 향했다. 비교적 얌전한 편인 미즈키는 한 번 잠들면 꽤나 오래 자는 편이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대비를 해 둔다. 

휴대전화를 켜보니 타키로부터 곧 도착한다는 문자가 와 있어, 기다리겠다는 답장을 보내놓고 주머니에 다시 휴대전화를 넣어둔다.

「이거랑 이거랑……. 아, 된장국도 끓여놔야지.」

냉장고에서 미리 해 놓았던 샐러드를 꺼내고 된장국을 끓이는 사이에 그릇들을 식탁에 차려둔다. 조만간 음식도 그릇도 3인분을 준비해야 하려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자니

「다녀왔어ー」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미묘하게 평소보다 작은 타키의 목소리가 들려와서, 미츠하는 현관을 향해 달려나갔다.

미츠하가 현관으로 향하는 문을 여니 급하게 구두를 벗는 타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어깨를 들썩거리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급히 집으로 온 듯했지만, 미츠하는 그런 타키에게 거의 뛰어드는 형태로 끌어안겼다.

「갔다 왔어? 타키 군.」

「어이쿠……. 하하, 다녀왔어 미츠하.」

타키도 그러한 미츠하의 행동은 예상하지 못 했겠지만, 제대로 양 팔로 미츠하의 몸을 받아주었다. 

마음껏 타키를 끌어안으며,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숨을 한껏 들어마시는 미츠하. 타키는 땀 냄새가 날 거라며 싫어하지만, 미츠하는 타키의 냄새라면 무엇이든 좋아서 마음이 안정된다.

「하아, 타키 군이다……. 인수인계, 어땠어?」

「엄청 순조롭게 잘 됐어. 과장도 팀장도 착한 사람이라 다행이였지.」

「다행이다. 그러면 일단 한 숨 돌렸겠네.」

타키의 육아휴직을 위한 인수인계, 그 마지막 날이 오늘이었다. 타키가 육아휴직을 따낼 때까지 역시 여러모로 힘든 일들도 있었다. 

미츠하로서는 첫 육아이기 때문에 불안감도 있어서 육아휴직을 하겠다고 타키가 말했을 때 물론 기뻤지만, 아직까지 남성의 육아휴직에 관한 사회의 눈은 차갑기만 했다.

하지만 그런데도 타키는 선배나 상사와 상담해서 반년을 미츠하와 같이 보내고 싶다고 요청했고, 정말로 휴가를 확보해낸 것이었다.

「내 일은 아무것도 아니지. 미츠하야말로 힘들잖아? 고마워.」

「아니야, 우리들의 아이인걸, 아무렇지도 않아. 낮에는 요츠하가 식사 차리는 거 도와주기도 하고……. 그리고, 내일부턴 타키 군하고 같이 있으니까.」

타키의 말을 듣고 웃음 지으며, 아주 약간 까치발을 드는 미츠하. 타키의 목에 팔을 두르고 힘을 주어 얼굴을 가까이 하니, 상기한 듯 뜨거운 감촉이 입술에 닿았다. 

셀 수도 없이 느껴온 그 감촉은, 몇 번을 맛보아도 따뜻하다.

집에 돌아온 직후는 역시 좀 피곤했는지 평소보다 조금 일찍 멀어져가는 감촉에 아쉬워하며, 미츠하는 살짝 눈을 뜨며 타키를 마주보았다.

「음, 역시 이러니 집에 왔다는 실감이 드네.」

「후훗, 다행이다. 나도 타키 군이 집에 왔다는 느낌이 드는 거 같아.」

「그냥 드는 거 같은 거냐……. 그럼 이번엔 내 차례네.」

타키는 그리 말하고 허리를 굽혀 팔을 미츠하의 등에 두르며, 조금 강하게 힘을 주어 끌어안았다. 숨 쉬기 힘들 정도는 아닌, 타키를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정도. 

배가 만삭이었던 때에는 이렇게 끌어안지 못 했지만, 타키의 마음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이 포옹은 미츠하에게 있어서 너무도 사랑스러웠다.

「응, 하아…… 타키 군……」

그 기세 그대로 미츠하와 타키는 다시금 입술을 겹쳤다. 깊은 입맞춤은 마치 열을 서로에게 보내는 것과 같아, 미츠하의 몸은 끝도 없이 달아올라 뜨거워진다.

서로의 입술 사이에서 숨결이 새어나오고, 그 틈새를 막기 위해 더더욱 깊게,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갔다.

하지만 그것에도 당연히 한계가 있어, 미츠하와 타키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아쉬워하면서도 얼굴을 떼어냈다.

몇 번이고 해온 것인데도 조금 머릿속이 멍한 것은, 분명 그만큼 행복감이 강하기 때문일 테다. 

정말 약간의 부끄러움을 느끼며 미소 지은 미츠하와 타키는 포옹을 풀고 함께 부엌으로 향했다.

「일단 밥부터 먹을래?」

「응, 배도 고프니 잘 됐네. 그래도 그 전에, 미즈키 얼굴 보고 싶네.」

「그렇지? 그래도 방금 전에 잠들었으니까, 조용히 해야 돼.」

「알았다니까.」

더는 못 참겠다는 듯 겉옷만을 벗고서 침실로 향하는 타키. 미츠하도 마찬가지로 20분 전에 본 참인데도 타키를 따라가 살짝 침실 문을 열었다. 

눈부시지 않게 조그만 백열전구만 켜둔 방에서는, 미츠하가 이 방에서 나가기 전과 똑같이 규칙적인 숨소리만이 들려왔다.

「아아, 기분 좋다는 듯이 자고 있네……」

귓가에 소곤거리는 타키의 말에 미츠하는 간지러워 무심코 웃음 지으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살짝 어두워서 타키의 얼굴은 확실히 보이지 않았지만, 그 목소리만으로도 지금 타키가 짓고 있을 행복한 표정이 떠올랐다.

쭈뼛쭈뼛, 아기가 깨지 않도록 타키가 살며시 손을 뻗어, 아기의 손을 살짝 만져본다. 

잠결에 가볍게 쥐어준 것인지, 타키는 살짝 미소 지으며 만족스럽다는 듯 손가락을 빼며 일어섰다.

「이제 됐지?」

「응, 일단은. 나중에 또 할게.」

「그래? 알았어.」

조용히 대화를 나누고, 방에 들어올 때처럼 소리죽여 방을 나선다. 

먼저 방을 나온 미츠하가 뒤돌아보니, 미츠하가 아까 했던 것처럼 타키가 방 문을 살짝 열어두고 안심했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후우……. 역시 미츠하랑, 미즈키 얼굴 보면 마음이 놓이네.」

「그렇구나. 뭔가 타키 군, 아빠라는 느낌이 드네.」

「그래? 그러면 미츠하도…… 뭐 됐어. 그보다 일단 밥부터 먹자. 미즈키가 일어나기 전에 먹고 싶으니까.」

「고마워. 그럼 같이 준비 할까?」

물론 이라며 고개를 끄덕이는 타키와 함께 준비를 끝내고, 미츠하는 평소와 같이 타키와 마주보고 식탁에 앉았다.

『잘 먹겠습니다.』

함께 손을 합장하고, 젓가락을 집어 들어 밥을 입으로 옮긴다.

된장국, 무순과 오이로 만든 일식 샐러드, 고등어 조림에 호박 조림까지. 오늘 저녁 식단은 만든 미츠하도 고개를 끄덕이고 싶어질 정도로 좋은 솜씨로 차려져 있었다.

「음, 맛있다. 열심히 일하고 온 보람이 있네.」

「진짜? 그렇게 말해주니 기쁘네. 타키 군이 먹어줬으면 해서 만들고 있는 걸지도 몰라. ……. 뭐, 오늘은 요츠하도 꽤나 도와줬지만.」

애초에 미츠하가 만든 요리를 먹는 건 기본적으로 미츠하와 타키 뿐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자기가 만들어 먹는 것보다, 타키가 기쁘게 먹어주는 편이 훨씬 기쁘다. 하지만 그것은 타키도 마찬가지인 듯해

「그거야 뭐 어쩔 수 없지. 아, 그래도 일단 내일은 내가 만들게. 한동안 안 만들었으니 감이 죽었을지도 모르고 나도 미츠하가 내 요리 먹어줬으면 하니까.」

그렇게 말하고 조금 장난스럽게 웃어보였다. 미츠하도 마주 웃어주며 물론 좋다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타키가 무리해서 요리를 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지만, 타키의 세련된 요리도 역시 좋아하기 때문일까.

「알았어. 그나저나 내일부터 타키 군 쉬는 거구나……. 뭐랄까, 직장 안 가고 계속 함께 있다니, 조금 이상한 느낌도 드네.」

「뭐 여행이나 그런 거랑 비슷한 느낌 아닐까. 그래도 사실은 바로 휴직 내고 싶었는데, 좀 늦어져서 미안해.」

「아니야, 육아휴직 따낸 것만 해도 기뻐. 그리고 직장일도 중요한걸.」

오히려 직장인으로서는 미츠하가 더 선배이기 때문에 직장일의 중요성은 잘 이해하고 있었다. 

애초에 미츠하는 앞으로 어떻게 할지 상황을 보아가며 타키 회사 측과 상담할 예정이었다.

「땡큐. 그래도 반 년을 직장일로부터 해방된다고 생각하니 기분 좋네……. 집안일 분담 같은 것도 생각해둬야겠지만.」

「뭐 실제로 해보면서 정해야지, 그건. 저번 주말에도 집안일 도와줬잖아, 그런 느낌으로.」

타키는 평일에도 일에 치여 힘들 터인데 밤마다 여러모로 도와주기도 했고, 저번 주말에는 꽤나 많이 부담해 집안일을 해주기도 했다. 

솔직히 말해서, 육아에 대한 불안감이나 갑자기 변해버린 생활에 지쳐있던 미츠하가 지금 멀쩡히 있을 수 있는 것은 타키 덕분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뭐 업무도 거의 다 인수인계했으니까. 그리고, 매일 미츠하가 힘들어할 거 생각하면 도와주고 싶어진다니까.」

「고마워, 많이 도와줘서. 역시 여러모로 미리 찾아봤는데도 힘들더라고.」

「그런 것들도 우리 함께 넘어서자고 말했잖아. 그래도 산후 우울증 같은 것도 오는 시기는 사람마다 다르다고 하고, 내가 확실히 눈치를 채야……」

진지한 표정으로 그리 중얼거리는 타키를 보며 자기도 모르게 싱글벙글 웃는 미츠하였다. 

분명히 약간 불안감도 느끼고 있었지만 저렇게까지 진지하게 고민해주는 타키와 함께라면 어쩐지 편안해진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었다. 

근거도 무엇도 없는, 그저 어쩐지 그렇게 느낄 뿐이지만. 그러기에 더더욱 지금 걱정해도 어쩔 도리가 없다고 생각한 미츠하는 고민하는 타키에게 말을 걸었다.

「…… 타키 군. 같이 고민해주는 것은 기쁘지만, 지금은 밥부터 먹어야지?」

「어, 아 미안. 나도 모르게. 확실히 지금 생각해도 소용없겠네, 식으면 아까우니 빨리 먹어야지.」

생각의 바다에서 돌아온 타키는 다시금 젓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하고, 미츠하는 그것을 보고 미소 지으며 다시 식사를 들기 시작한다. 

오늘 보고 온 시장 이야기나, 내일은 어느 게 싸니까 밥은 그걸로 하자는 등, 그런 사소한 이야기를 하며 먹는 밥은 역시 즐겁기에, 밥그릇이 비는 것도 눈 깜짝할 새였다.

「후우, 잘 먹었습니다. 맛있었어.」

「고마워, 나도 타키 군 먹는 거 보다보니 괜히 더 많이 먹은 것 같아.」

「미안…… 아니 내 탓이 아니잖아 그건. 뭐 됐어, 자 그릇.」

「응, 고마워」

타키가 내민 그릇을 받아들고, 언제나와 같이 같이 설거지하지 않겠냐고 물어본다. 

둘이 함께 한다면 부담도 반으로 줄어든다. 조금 귀찮은 설거지도 금방 끝나, 타키가 마지막으로 식탁을 행주로 닦고 있던 사이에 미츠하는 살짝 미즈키가 아직 자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와 타키가 기다리는 거실 소파로 돌아왔다.

「자고 있어?」

「아직 푹 자고 있어. 조금 있으면 깰 거 같은데, 그 때까지는 느긋하게 있을 수 있겠네.」

「그럼 다행이다. 아직은 잘 자는 시기라 좋지만, 앞으로는 힘들지도 모르겠네.」

당연하다는 듯 타키 곁에 붙어 앉은 미츠하는, 타키의 말에 쓴웃음을 지으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은 아직 미즈키가 거의 잠만 자고 있어서 고생은 거의 하고 있지 않다. 

아직 미츠하 자신의 몸 상태가 회복되어있지 않으니 집안일은 힘들지만 그것도 도와주는 사람이 있으면 괜찮다. 

다행이도 미츠하는 꽤나 운이 좋은 편인 건지 산후 건강 문제도 거의 없었다.

그래도 앞으로 아이가 깨어 있는 시간도 늘어나면, 지금까지 하던 대로 지내기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언제까지고 요츠하에게 부탁할 수도 없으니 타키가 이 타이밍에 일을 쉴 수 있게 되어서 고맙다.

「남자애 치고는 얌전한 애니까,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음ー, 역시 그렇구나. 다른 아기들 이야기는 별로 들어본 적이 없어서.」

「병원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당연하지만, 꽤나 개인차도 크다고 했어.」

「그야 그러겠지만. 그나저나, 아기일 적에 얌전했던 게, 자라고 나서도 관계있으려나?」

타키가 얌전한 남자애였다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라고 중얼거리며, 미츠하는 어릴 적을 떠올려본다. 

자신이 아기였을 때 이야기는 역시 기억나지 않지만, 요츠하는 분명 꽤나 손이 가는 아이였다.

「뭐 아예 관계없진 않을 거 같은데……. 타키 군은 어땠어?」

「나? 으음ー, 아버지랑 그런 이야기 한 적이 없으니 잘 모르겠네. 미츠하는 어땠는데?」

「나, 나도 거의 그런 이야기 안 했어서……. 그래도 미즈키가 얌전한 아이이든 응석받이든, 미즈키는 미즈키니까.」

미츠하의 말을 듣고 타키는 살짝 고개를 끄덕인다. 물론 착한 아이로 자라주었으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도하게 간섭해서 교정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뭐든지 하고 싶어하는 대로 해 주는 것은 당연히 아니겠지만, 어느 정도 자유롭게 해주고 싶다는 것이 둘이 함께 얘기하며 내린 결론이었다.

「확실히 그러네. 솔직히, 그렇게 말 안 듣는 애는 아니어서 다행이야. 일 나가야 했던 2주간은, 나도 불안했으니까.」

타키는 그렇게 말하고 미츠하의 몸을 어루만지듯 살짝 어깨에 팔을 둘러주었다. 끌어안기는 형태가 된 미츠하는 눈을 감고 그 감촉에 몸을 맡겼다.

「몇 번이고 말했지만, 고마워 미츠하. 미즈키도 미츠하도 건강해서, 정말 행복해.」

「후훗, 정말 몇 번이곤 말했지 그거……. 그래도 타키 군이 그리 말해줘서……. 다, 당신이 그렇게 말해줘서…… 나도 행복해.」

「그, 그렇게 부르지 말라니까……」

몸을 살짝 떠는 타키로부터 동요감이 전달되어 와서 미츠하는 눈을 감은 채 미소 지었다. 

미츠하도 당연히 부끄러웠지만, 부끄러움을 참아가면서도 말하고 싶었고, 눈을 감고 있던 덕에 평소보다 덜 부끄럽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살짝 새어나오는 하품을 손으로 막으며 미츠하는 중얼거렸다.

「부끄러워하는 타키 군 귀여워. 그래도…… 하아, 조금 졸리다.」

「잘래?」

「아니, 아마 미즈키가 곧 일어날 거니까, 좀 더 깨어 있어야지.」

낮에는 편하게 느긋이 지냈고 미즈키와 함께 낮잠도 잤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졸린 것은, 역시 아직 몸 상태가 완전히 회복되진 않았기 때문이겠지. 

그러니 조금만 더 힘내 보자고, 미츠하는 눈을 뜨고 타키를 바라보며 고개를 살짝 움직였다.

「아, 맞아. 그럼 그 대신 무릎베개 해주면 안 돼?」

「그런 거라면 얼마든지 해줄 수 있지.」

자, 하고 허벅지를 두드리는 타키를 보고, 미츠하는 그대로 타키 허벅지 위에 몸을 눕혔다. 위쪽을 보니 타키 얼굴이 보여, 잠들기 힘들지도 모르겠다고 내심 생각하게 된다.

「이러면 돼?」

「응, 고마워. 딱 좋아.」

「그럼 다행이다.」

그리 말하고 타키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편하게 소파에 등을 기댔다. 

오늘은 서로 다른 일을 하면서도 피곤한 하루였지만, 이렇게 그 피로를 나눌 수도 있었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했던가, 피곤함도 나누니 계속 가벼워만 갔다. 

미츠하는 피곤함을 나누면 힘들기만 할 텐데 신기하다고 생각하면서, 내일부터 같은 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행복감에 웃음 지었다.

「타키 군, 내일이 기대되네.」

「응, 기대 된다. 같이 힘내 보자.」

타키가 내뻗은 손에 자기 손가락을 얽어본다. 오늘의 피로도 내일의 불안도, 둘이 함께 있는 것만으로 녹아내려 사라져간다. 

그것은 확인하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법칙처럼 느껴져서, 그래서 더욱 내일이 기대된다고 말하는 듯, 미츠하는 타키 손의 따뜻함을 한껏 느끼기 위해 꼬옥 붙잡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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