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게시글은 픽시브 'ダニエル'님께서 투고하신너의 이름은. 애프터 시리즈」의 19편 '귀 청소는 제대로 해야지'입니다.

너의 이름은. 애프터 시리즈」는 총 19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원작자 분과의 협의 하에 번역 뒤 게재 중입니다.

 

 

 

 

작가의 말 

 

미츠하가 타키의 귀 청소를 해 주는 이야기.

미츠하가 타키에게 귀 청소를 해 줄뿐인 이야기입니다. 

애프터 시리즈의 이야기인데, 뭐 어디에 들어가도 시간 순으로 문제는 없겠지요. 

일단 동거를 하던 연인 시절의 이야기, 라는 느낌이긴 합니다.

 

 

 

----

 

 

「어라, 분명히 여기다 뒀을 텐데……」

목욕을 끝내고 머리를 말린 타키는 거실의 찬장을 뒤지며 그리 중얼거렸다. 

기억이 잘못된 게 아니라면 여기에 들어있을 터인 면봉이 보이질 않아, 반창고 등 잡동사니들을 이리저리 치우며 찾아보지만 나오질 않는다. 

다른 데 있나 하고 타키가 고개를 갸웃거리는데

「타키 군 기다렸지ー. 어, 뭐 하고 있었어?」

목욕 뒤 피부크림을 다 바른 미츠하가 자기 방에서 빼꼼 고개를 내밀었다. 

드라이어로 머리도 다 말렸는지 풍성하게 정리되어 있었는데, 웃다 말고 뭐 하는지 궁금하다는 듯한 얼굴을 하고서는 미츠하도 가볍게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아니 면봉 여기다 두지 않았나 해서, 좀 귀가 가려워서 말야.」

「아, 그렇구나. 면봉이면 아마…… 아, 맞다.」

깜빡하고 있었다, 하고 말함과 동시에 손뼉을 친 미츠하는, 다시 방문 저편으로 일순 사라지더니 조금 미안하다는 표정을 보이며 돌아왔다.

「미안, 방금 쓰고서 돌려놓는 거 깜빡했어.」

「아, 그랬구나. 뭐 괜찮아, 자.」

「응…… 아, 그럼.」

타키가 면봉 갑에 손을 뻗어 잡으려던 참에, 미츠하가 무언가 갑자기 떠올랐다는 듯이 외친 소리가 들려왔다. 

어쩐지 기뻐 보이는, 그러면서도 동시에 부끄러워 보이는 얼굴. 그런 미묘한 표정을 하고서는 면봉 갑을 들고 입을 열었다.

「있잖아 타키 군, 내가 귀 파줄까?」

「뭐? 귀를 파줘?」

「응, 귀 간지러운 건 다른 사람이 해주는 게 더 낫지 않나 싶어서.」

「아ー 뭐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겠지만, 솔직히 말해서 부끄럽다. 그렇게 대답해야 할지 조금 고민하다가, 결국 말하지 못한 채 얼버무렸다.

잘은 모르겠지만, 귀 청소는 연인이 해 주는 이미지도 물론 있긴 하다. 하지만 엄마나 동생이 해 주는 경향이 더 큰 법이다. 

그래서 그것을 미츠하가 해 준다는 것이 너무도 부끄럽고, 또 그것을 부끄럽다고 느끼는 것이 더더욱 부끄럽다.

「아, 물론 타키 군만 괜찮다면, 음, 싫어……?」

「싫은 건 아닌데……. 아, 알았어. 귀 간지러우니까 귀 청소, 부탁할게.」

노리고 한 것 같긴 하지만, 결국 타키는 미츠하의 빤히 바라보는 시선에 버티지 못 하고, 항복하듯 그리 말했다. 

미츠하는 타키의 대답을 듣고 만족스럽게 미소 짓더니, 플라스틱으로 된 면봉 갑을 한 손에 쥐고 타키 손을 꽉 붙잡았다.

「후훗, 고마워. 그럼 자, 여기 여기.」

「알았으니까 잡아당기지 마. 뭘 그리 좋아하는 거야.」

「왜ー 지금까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걸. 귀 청소 해주는 건, 뭔가 엄청 연인 같기도 하고.」

신나서 그렇게 말을 하는 미츠하에게 이끌려 소파에 나란히 앉게 되었다. 

귀청소라고 말한 시점에서 약간 상상은 하고 있었지만, 역시 귀 청소는 무릎베개를 해주며 하려던 셈이었나보다. 

무릎베개라면 해준 적도 직접 누워본 적도 있으니, 별다른 거부감 없이 허벅지를 탁탁 두드리는 미츠하를 보며 타키는 몸을 눕힌다.

「자……. 무겁진 않아?」

「응, 괜찮아.」

머리만 눕힌 것이라지만, 사람 머리는 의외로 무거운 법. 

파자마에 둘러싸인 미츠하의 허벅지에 살짝 머리를 뉘인 타키는, 예전과 같은 그 부드러움에 내심 고개를 끄덕거렸다. 

막 목욕을 하고 나온 참이어서 그런지, 잠옷 너머로도 느껴질 만큼 미츠하의 몸은 따뜻했다. 옆으로 누운 탓에 미츠하의 얼굴과, 가슴을 볼 수 없는 게 아쉽긴 하지만.

「음, 이러면 돼지?」

「미안, 잠깐만 머리 들어줄 수 있어? 그래, 그렇게…… 아, 이러면 딱 좋겠다.」

「그래? 그러면……」

이제 해 달라고 하면 되는 건가 하고 타키가 잠시 망설이자

「응, 그럼 시작할게.」

미츠하의 목소리와 함께 귀 언저리에 닿은 손결의 감촉에, 하려던 말을 목구멍 너머로 삼켜버렸다. 

옆머리에 닿아온 손길은 촉촉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만에 하나 상처내지 않도록 상냥했다. 

그것만으로도 아무런 이유 없이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은 그 손길이 말 한마디 없이도 알 수 있는 미츠하의 것이기 때문이겠지.

그런 행복감에 감싸 안겨있던 타키는 귓속으로 파고들어온 면봉의 감촉에 아주 잠깐 몸을 딱딱하게 굳혔다. 

자기가 움직이고 있는 것이 아닌 무언가가 귀에 들어온 경험은 처음이었지만, 그 움직임은 신중하고 다정했다.

「어, 어때……?」

「엄청 기분 좋아. 귓속을 간지럽히는 게 엄청 이상한 느낌이지만……」

「다행이다……. 아, 어느 쪽이 간지러운지 말해 줘.」

「고마워. 그럼 좀 더 안쪽에…… 어, 거기……」

기분이 좋아 무심결에 한숨이 흘러나온다. 

미츠하가 해주고 있어서 직접 할 때와는 달리 완벽하게 원하는 대로 되지는 않지만, 그게 오히려 더 기분 좋다.

게다가 미츠하가 이런 일을 성심성의껏 해주고 있다는 게 손길에서 느껴져서 그것만으로도 행복감이 가슴을 꽉 채워지는 듯하다.

「아, 그 근처도……. 하아, 이거 생각보다 더 위험하네.」

「그, 그래?」

「응, 그러네. 미츠하한테도 해줄까?」

「타키 군이 해주는 거야?」

기대에 가득 찬 그 목소리를, 타키는 웃으며 당연하지 하고 맞받는다. 

미츠하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귀 청소쯤이야 해주고 싶다. 그런 일은 타키에게 있어서 당연한 일이고, 분명 미츠하도 타키의 그런 마음가짐을 알고 있겠지.

「그렇구나, 그럼 나중에 해달라고 할까ー.」

「뭐 미츠하처럼 잘 할지는 모르겠지만.」

「잘 할 것 같은데……. 그래도 그렇게 칭찬해주니 기쁘네.」

타키는 그저 본심이자 감상을 말한 것뿐인데, 미츠하는 좋아하며 미소를 짓고, 그 탓인지 무릎도 살짝 흔들린다.

「아, 흔들어서 미안. 그럼, 이제 슬슬 반대쪽 파줄까? 아직 간지러우면 더 하고.」

「아니 이미 충분해. 마침 반대편도 해달라고 할까 생각하던 참이었고.」

「그럼 다행이다. 그럼 반대쪽도……」

「알았어, 자…… 아, 그쪽 바라보는 거 엄청 부끄러울 것 같은데……?」

무릎베개를 하고 반대편을 바라본다는 것은, 그야말로 끌어안겨 있는 것처럼 배에 얼굴을 묻는 행위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얼굴을 뒤로 물리면 균형도 맞지 않고 오히려 더 부끄러울 지도 모른다.

「조, 조금만 참아…… 하여튼, 나도 부끄러우니까……」

「그, 그야 그렇, 겠지…… 응.」

그럼 어쩔 수 없지, 하고 타키는 미츠하에게 안기듯 몸을 돌렸다. 미츠하와 끌어안는 일은 있어도, 이렇게 일방적으로 끌어안기는 자세는 거의 처음이었다. 

미츠하의 부드러움과, 같은 비누를 쓰고 있는데도 어쩐지 더 좋은 냄새가 나는 몸. 그런 것들을 의식하다보니 괜히 기분은 달아올랐지만, 방금 전과 같이 기분 좋은 귀 청소는 타키를 꿈을 꾸는 듯한 황홀한 경지로 몰아넣고 있었다.

「하아…… 뭐랄까, 좀 졸리다……」

「후훗, 자도 괜찮아, 뭐랄까…… 그런 타키 군도 조금 귀여우니까.」

「귀, 귀엽냐……. 귀엽다는 말을 들으면 좀 머릿속이 복잡해지는데.」

「내가 귀엽다고 해주는 거, 싫어?」

「아니, 좋지. 미츠하가 해주면 뭐, 솔직히 기쁘니까……」

기쁨과 동시에 부끄러움도 공존했지만, 어쨌든 기쁜 것은 사실이었다. 그래서 머릿속은 복잡해지지만, 싫다고 할 것은 아니라고 타키는 생각했다.

「그럼 다행이다. 참고로 난……」

「귀엽다고 해주면 기분 좋지?」

「에헤헤, 들켰다. 뭐 타키 군이랑 얘기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쁘지만. 그래도 역시 귀엽다고 해주면 더 기뻐.」

미츠하의 수줍어하는 목소리에 타키는 그야 그렇겠지 하고 내심 대답한다. 

미츠하는 언제나 귀엽고, 몇 번을 귀엽다고 말해줘도 부족하다. 그래서 귀엽다고 해주고 싶어질 때는 언제든지 말해주지만, 몇 번을 들어도 부족하고 아쉽다고 느낄 지도 모른다.

「다행이네. 솔직히 말해서, 그런 말을 하는 미츠하도 귀여워.」

그러니까, 타키는 일부러 생각하고 있던 본심을 입에 담았다. 

수줍어하는 미츠하도, 부끄러워하는 미츠하도, 그리고 타키의 말에 기뻐하는 미츠하도, 전부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아, 바로 말해주네. 뭔가 엎드려 절 받기 같아졌지만, 음…… 맞다. 타키 군, 아직도 귀 간지러워?」

「응? 아, 그러고 보니 꽤나 시간 지났구나. 고마워, 이제 괜찮아.」

갑자기 이야기를 끊어서 타키는 약간 위화감을 느끼면서도 몸을 일으켰다. 이야기를 하느라 신경을 쓰고 있지 않아서 몰랐지만, 귀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해져 있었다。

다시 미츠하 곁에 타키가 앉아 얼굴을 바라보니, 미츠하는 그저 귀 청소를 해줬을 뿐인데도 행복하다는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미소를 지으면서도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힌 미츠하는, 이번에는 몸을 타키 쪽으로 붙이더니

「타키 군, 사랑해.」

귓가에 따뜻한 숨결이 닿을 정도의 거리에서, 뜨겁게 속삭였다.

「미, 미츠하 너」

그런 대담한 미츠하의 행동에, 제대로 대답조차 할 수 없었다. 

갑자기 뜨거워지는 몸은 미친 듯이 달아올라서, 머리가 정지해버려 돌아가질 않는다. 

그런 타키의 모습을 보던 미츠하는, 볼을 새빨갛게 붉히면서도 장난스럽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후훗, 잘 들렸어? 귀, 제대로 깨끗하게 청소됐나 해서.」

「아…… 그래서……. 아니 그래도 너, 그렇게 갑자기 그러면 치사하잖아……」

「방심하는 쪽이 나쁜 거지. 그럼 타키 군, 나도 귀 청소…… 해줄 거지」

유혹하는 듯이 미츠하는 그리 말했다. 

아래쪽에서 고개만 살짝 치켜들어 애원하듯 말하는 그 눈길은 마치 타키를 시험하는 듯했지만, 동시에 기대에 가득 찬 눈길이기도 했다.

참을 것인가 말 것인가, 그것을 물어 오는 듯한 눈동자를 보며, 타키는 결국 참지 못하고 미츠하를 껴안으며 말했다.

「미안, 미츠하. 귀 청소는 내일 해줄게.」

「하여튼, 타키 군도 참……. 뭐, 알았어. 나도, 내일 해줘도 괜찮은 것 같고……」

그렇게 말하고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보며, 천천히 입술을 겹쳤다. 

미츠하의 입술은 평소보다 더욱 뜨거웠고, 한껏 붉어진 볼도 멈출 줄 모르고 뜨거워지기만 했다. 

그날 밤은 물론이고, 결국 그 다음 날도 귀 청소 뒤에 비슷한 전개로 흘러갈 것을 타키도 미츠하도, 대충 예상하고는 있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