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

3일차는 이동거리가 길어 새벽 일찍 나와 트램에 올라탔다.
요코카와역에서 내려 JR로 갈아탄다.

 

JR 미야지마구치역
청춘18티켓 소지자는 미야지마 페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미야지마 연락선 미센마루호
선내 2층 모습
섬 도착!
미야지마 이츠쿠시마 신사 토리이
이츠쿠시마는 일본3경으로 꼽히는 경승지이다.
바다 위의 대토리이는 아쉽게도 보강 공사 중이었다. 정말 아쉬웠다..
해변에서 바다로 내려가는 계단. 밀물 때였을까?
선착장에서 신사로 걸어가는 길, 멀리 신사가 보인다.
정말 용궁같은 모습
경내 모습
배전 전면
에도시대 때부터 사용하던 현판이라고 한다
사찰과 연결되어 있는 다리
소리하시
노가쿠 연극이 펼쳐지는 노부타이. 정말 신비로운 분위기다.
신사 오른편 모래사장에서 바라본 모습
신사를 벗어나면 해변 참도에 들어선다.
신사에서 좀 떨어진 구역, 하천이 되게 예쁘게 정비되어 있다.
되게 좋아하는 사진
경치 구경을 하는데 사슴 한 쌍이 물을 마시러 물가로 내려왔다.
바로 찍기 시작한 연속사진들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민가 골목 사이에도 돌아다니는 사슴
용신을 모시고 있는 사당
상점 구역들
미야지마는 예로부터 유명한 신사여서 참배객들을 위한 마을도 크게 번성했다.
미야지마를 떠나며. 혼슈가 코앞에 보인다.
페리를 타고 혼슈로 돌아와 이와쿠니로 향한다. 이와쿠니는 야마구치현 동쪽 끝에 위치한 도시다.

 

이와쿠니역에서 내려 다시 버스를 타고 긴타이쿄(錦帯橋)로 향한다
긴타이쿄 앞
긴타이쿄(錦帯橋, 금대교)는 1673년 지어진 목조 아치교다.
400년 전의 목조 홍예교... 낭만이 있다.
하부 구조
아침도 안 먹고 나왔던 차라 근처 노점에서 꼬치를 사먹었다.
사진을 찍는데 웬 사람이 붙잡고 말을 묻길래 의아해했는데, 긴타이쿄를 세계유산에 등재시키기 위한 서명운동이 한창이었다.
다리를 건너면 작은 성하촌이 나온다.
이와쿠니 특산품인 하기야키(도자기)를 팔고 있다. 혼슈의 서쪽 끝까지 왔다는게 느껴진다.
이와쿠니 번주의 동상
200m에 이르는 목조 다리를 못 하나 사용하지 않고 건설한 당시의 건축 기술이 대단하다. 
긴타이쿄 아래를 흐르는 니시키가와

 

긴타이쿄에서 쿠레까지 가는 동안엔 골아떨어져 사진을 찍지 않았다.
군항도시로 유명한 쿠레, 쿠레역
오후 느지막히 도착해 배가 고파서 지역 명물인 해군 카레를 먹으러 갔다. 해상자위대가 공인한 맛집, '해군 씨의 맥주관'
가게 내부. 애매한 시간이라 손님이 없었다
맛도 괜찮았다. 되게 깊은 느낌.
야마토 박물관 앞에서
야마토 박물관은 군항으로서의 쿠레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박물관에 들어서자 보이던 전함 야마토의 레플리카
쿠레 진수부 문표
나는 밀리터리에는 자세하지 않아서 전함 모형들을 봐도 뭐가 뭔지 모르겠었지만, 이런 쪽으로 좋아하시는 분들은 되게 재밌어하실 것 같았다.
쿠레 군항 폭격 당시의 사진들
욱일기가 심심찮게 보이지만, 그런 곳이라는 것을 알고 왔기 때문에 개의치 않았다. 애초에 일본해군의 역사를 다루는 박물관인데 아주 없기도 힘들겠고..
인간 어뢰 '카이텐'
제로센. 지브리의 영화 바람이 분다가 떠오른다.
박물관 맞은편에는 구축함 하나를 통째로 들고와 체험관으로 개조한 시설이 있었다.
쿠레항의 노을, 일본의 근대화와 군국주의 팽창, 아시아-태평양 전쟁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던 유익한 방문이었다.
멀리 해자대의 전함이 정박되어있는 것도 보인다.
외부에 전시되어있는 프로펠러의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쿠레를 떠나 멀리 오카야마 쿠라시키까지 몇 시간동안 완행열차를 타고 갔다. 도착하니 이미 밤 10시라 에어비앤비에 짐을 풀고 잠을 청했다.

4일차

4일차에는 정말 무엇을 할지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쿠라시키 에어비앤비도 전날 쿠레에서 히메지행 열차를 집어타고 예약했었다.
쿠라시키에 예쁜 미관지구가 있다는걸 떠올리고 급히 목적지로 삼았는데,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로 활기는 다소 사라졌지만, 그만큼 적적함이 감돌아 분위기를 돋운다.
천변에 늘어선 버드나무가 참 이쁘다

 

근처에 호시노 센이치 박물관이 있었는데 입장료가 너무 비싸 들어가지 않았다. 베이징 뉴비인 내겐 익숙한 이름이다.
양관과 다리, 수양버들
숙소에서 나와 아침 일찍 돌았던 터라 사람이 거의 없었다. 매여있는 나룻배들.
코로나가 없었다면 아마 행락객들이 뱃놀이를 하고있지 않았을까.
어머니랑 같이 오면 참 좋을 것 같았다.
쿠라시키를 떠나 다시 오카야마로 향한다.
 오카야마에서 세토내해를 건너는 열차를 집어타 시코쿠로 왔다. 타카마츠역.
오카야마와 오사카 사이에 있는 효고현은 여행으로 워낙 자주 가봤어서 어딜 가볼까 하다, 우동이 떠올라 카가와로 왔다.
카마아게 우동 오카지마
진짜 내가 너무 사랑하는 사누키 우동... 최애 면식이다. 정말 정말 맛있다. 삼시세끼 사누키 우동만 먹어도 살 수 있을 것 같다.
우동 하나 먹자고 타카마츠에 왔지만, 이대로 돌아가면 섭하니 주변 구경을 슬슬 해준다. 사적 타카마츠 성.
여기도 역시 코로나가 한창이라 사람은 코빼기도 안 보였다.
커피를 마시며 벤치에 앉아있다가 멀리 빌딩이 보이길래 전망대나 올라가볼까? 하고 무작정 걸어갔다.
다행히 고층에 전망대가 있었다. 타카마츠의 풍경.
이렇게 보니 정말 무계획 유유자적 여행이었던 것 같다.
타카마츠역 7번 플랫폼, 섬 안쪽으로 들어가는 기차가 서있다. 아쉽게도 나는 오사카로 돌아가야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열차 안, 오카야마 어딘가에서 소나기가 내리더니 무지개가 떴다.
여행의 마지막을 축복하는 듯이 떠오른 무지개
저녁나절, 오사카에 도착해 3박4일간의 완행열차 여정이 끝났다.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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