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니코 초회의란?
"일본 서브컬쳐와 인터넷 문화를 만들어낸 니코니코의 모든것을 지상에서 구현한다" 라는 컨셉으로 2012년부터 매년 이뤄지고 있는 대규모 행사다.
니코동의 부침이 계속되다 2020년에 터진 코로나로 초회의도 빈사상태에 이르렀는데, 작년부터 마쿠하리 멧세를 대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갱신하며 화제를 낳았다.
2023년 니코니코 초회의는 4월 22일부터 4월 30일까지 9일간 개최되었고, 4월 29일 / 30일 양일간은 마쿠하리 멧세에서 오프라인으로도 진행되었다.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서브컬쳐, 동방과 보컬로이드도 니코동과 함께 성장한 컨텐츠다보니 초회의에서의 존재감이 크다. 화려하게 부활한 초회의와 니코동 문화와 마주하기 위해, 이번 기회에 원정을 떠났다.
편의를 위해 (1)에서는 행사 전반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2)에 보카로 관련 내용을 몰아서 쓴다.
4월 28일, 니코니코 초회의 전날
첫차를 타고 출발해 간사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피치못해 탄다는 그 항공을 타고 도쿄로
어차피 하루 미리 가는거니 서두를 필요도 없었다.
그렇게 도착한 나리타 공항
케이세이 라이너를 타고 도쿄로 향한다.
전날 잠을 설쳐서 전철에서 내내 자다보니 사진이 없다.. 우에노 도착
진짜진짜 오랜만에 산책하는 우에노 아메요코 거리
오랜만에 도쿄를 산책하며 도착한 아키바
토라노아나 오프매장이 철수하는등, 코로나의 영향으로 많이 분위기가 변했다던데 실제론 어떤지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직접 둘러보고 든 생각은, 그래도 아키바는 아키바였다.
호객하는 메이드카페 점원들과, 오타쿠들의 눈빛과, 상점의 규모까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코로나 3년간이 너무 끔찍헀다보니 그런 증언들이 나왔던 것 같다.
아키바에서 시간을 때우다가 도쿄에 사는 친구와 합류해 간만에 얼굴을 보고 술을 마시러 갔다.
원래 오키나와 요리 주점을 가려다가 만석이라 패스, 칸다에 있는 일본주 노미호다이점으로 가서 부어라 마셔라 하기로.
이제 좀 그만 그래야하는데 옛날처럼 인사불성이 되도록 마셨다..
누가 일본주를 글라스에 저렇게 마셔..
그래도 정신은 부여잡고 즐겁게 떠들다가 귀가
다음날, 술에 취한 덕분에 일찍 일어나 치바 마쿠하리로 향헀다
일반 참가자는 10시부터 입장이 가능한데, 회장에 8시 30분쯤 도착했다.
슬슬 코스프레한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하며 여기가 오타쿠들의 공간임을 알려준다
입장 티켓은 일반입장권 / 우선입장권으로 나뉘어 있는데
우선권이 2일 9,000엔, 일반권이 2일 6,500엔이다.
실제로 우선권 열이 일찍 들어가긴 하는데, 나는 첫날 8시 30분쯤 도착해서 10시 10분에는 회장에 입장했다.. 행사 시작 시간이 10시니까 10분만에 들어간것.
심지어 그 다음날에는 비 예보라 비맞으면서 대기하기 싫어서 9시 20분에 도착했는데도 똑같이 10시 10분에 들어갔다.
정말 미친듯이 사고싶은 수량 부족한 굿즈가 있는게 아닌이상 그냥 일반입장권을 사도 괜찮지 않을까??
아무튼 열심히 대기하다보니 행사가 시작되었다.
입장하면 펼쳐지는 풍경. 그 커다란 멧세를 전부 활용해 진짜 온갖 전시를 하고있다.
각종 애니, 코스프레, 아이돌, 모바일/온라인/아케이드/카드 게임들, 경마, 빠칭코, 사우나, 독특한음식, 댄스나 노래 같은 경연 기획 등등등...
히로유키, 호리에몽, ZUN등 인터넷 유명인들을 비롯해 성우나 게임계 관계자들도 많이 참가하니 관심이 있다면 만나러 가보자.
입장하자마자 마주한 이타샤 전시구역, 카드캡터 사쿠라 이타샤.
초회의에서는 기본적으로 코스프레 촬영이 가능하다. 코스어분께 허가를 받고 한 컷 요청해보자.
다른건 다 제쳐두고 내가 초회의에 참가한 가장 큰 이유인 부스로 향했다.
ZUN과 히로유키가 함께 런칭한 '초 ZUN 맥주' 부스
동방에 인생을 바친 사람이 어디 한둘이겠냐마는.. 일본에 살아도 ZUN을 실제로 만나볼 기회가 그리 잦진 않다.
예대제와 같은 즉매회가 있다지만 그런 행사에선 ZUN 본인이 워낙 바빠서 정말 스쳐가듯 얼굴만 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초회의에서 본인이 좋아하는 맥주 맛을 본딴 맥주를 런칭한다는 소식을 보고,
'어쩌면 ZUN이 여기서도 맥주를 마시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무작정 부스로 직진.
ZUN이 이 부스를 지키고 있겠다는 그 어떤 사전 알림도 없었다. 일말의 가능성을 믿고 직진...
1000엔짜리 ZUN맥주 큰컵을 사들고, 맥주를 마시기 위해 마련된 스페이스로.
그런데 정말 ZUN이 있었다! 앞에 등만 보이는 사람은 제쿠상.
코스어들이 춤추는걸 흐뭇하게 바라보며 맥주를 마시고 계셨다.
재빠르게 다가가 염치 불고하고 사진 한 장을 요청했다.
나중에 알아보니 ZUN은 정확히 첫날 오전에만 부스를 지키고 있었다.
흐뭇하게 코스어들의 재롱잔치..를 바라보는 신주님
초회의 행사 규모가 워낙 크고, 출품 부스는 거의 99% 기업이 관련되어 있다보니 동방 관련 부스는 이곳이 유일했지만
유쾌한 ZUN상과 맥주가 있어서 기분좋은 공간이었다.
마음만 같아서는 오래오래 있고싶었지만 다른 행사들도 있으니 자리를 떴다.
ZUN이랑 단둘이 찍은 사진은 정말 영원히 간직할 것 같다.
이후, 기본적으론 보카로 라이브 회장에 있었지만 다른 행사들도 틈틈이 둘러보았다.
코스프레 에리어에선 코스어들이 연극을 하고 있었다.
컴파스 회장. 성우들이 라이브를 보여주고 있다.
원신 코스어가 아무렇지도 않게 계단 난간에 기대있는 풍경.. 초회의에서는 흔한 풍경이었다.
니코니코 프리미엄 회원만 이용할 수 있는 특별 휴식소
신사본청에서 이런 오타쿠 행사에 부스를 냈나 했는데, 로봇팔 제작 기업에서 신사와 첨단기술이라는 주제로 출전한 것이었다..
봉제인형 부스에는 대형 동방 봉제인형, 통칭 후모후모들을 전시중이었다.
춤춰보았다, 연주해보았다, 불러보았다 부스들을 보니 정말 보카로와 니코동이 키운 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었구나 싶었다.
케모노프렌즈 버스 모습을 한 '초 승합차'가 회장을 내내 돌아다닌다.
(2)편에 계속!
'여행 > 덕질 오프행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 니코니코 초회의 참가 후기 (2) (0) | 2023.06.07 |
---|---|
홍루몽17 서클참가 간단후기 (1) | 2021.12.26 |
홍루몽16 서클참가 간단후기 (1) | 2021.02.04 |
최근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