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 성지순례 포인트 지도
확대도

 

이날은 돌아다닌 범위가 좀 넓어 민박집에서 자전거를 빌렸다.

20년된 고물 자전거를 타고 떠나는 스와 여행!

 

스와칠석

2일차 여행 범위가 한없이 넓어진 이유는 순전히 '스와의 일곱 개의 돌과 일곱 그루 나무' 때문이었다.

 

스와대사에는 약 800여년 전부터 에도시대까지 타타에 신사(湛神事)라는

스와의 영험한 나무와 돌을 돌며 참배하는 의식이 있었다고 한다.

 

3월엔 어두제 때에 현인신 오호리를 비롯한 사람들이 '칠목칠석'을 하나 하나 방문해

돌과 나무에 미샤구지 신을 강림시켜 풍작을 빌었고

그 후 11월에는 풍년을 가져다준 보답으로 다시 칠목칠석을 방문해 예를 갖추었다고 한다.

 

스와칠목

현재 타타에 의식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의식에 쓰인 나무는 거의 다 고사해 단 한 곳만이 현존해있고

일부는 위치조차 정확히 알기 힘들어 이설이 있다고 한다.

 

 

 

스와의 칠목칠석을 표로 간략히 정리해보았다.

 

이름

종류

소재지

사쿠라타타에 (桜湛)

벚나무

다이텐파쿠 사

야바키타케다하치만 사

마유미타타에 (真弓湛)

참빗살나무

야부사메 사

미네노타타에 (峯湛)

섬개벚나무

유일 현존, 마에미야 공원

야나기타타에 (柳湛)

버드나무

이시다호오리 신사 (정설)

타케무라 신사 (소수설)

마츠노키타타에 (松木湛)

소나무

상세 위치 유실, 오호리 옛 저택

토치노키타타에 (橡湛木)

상수리나무

보존 처리 & 묘목 현존, 아키호 사

히쿠사타타에 (檜湛)

노송나무(히노키)

시치샤묘진 사

 

이름

종류 소재지

카메이시 (亀石)

거북이 타카시마 성

오후쿠로이시 (小袋石)

어머니 이소나미 신사

고자노이시 (御座石)

스와묘진이 앉았던 곳

고자노이시 신사 (정설)

카미샤 혼미야 (소수설, 특정 불가)

코다마이시 (児玉石)

불명 (곡옥? 코다마히메?) 코다마이시 신사

카와즈이시 (蛙石)

개구리

오오쿠마 주택가 (정설)

카미샤 혼미야 연못 (소수설)

오쿠츠이시 (御沓石)

스와묘진의 신발 카미샤 혼미야 온바시라 뒤쪽

스즈리이시 (硯石)

스와묘진의 옥좌 카미샤 혼미야 배전 안쪽

 

토착신「돌 일곱 개와 나무 일곱 그루」

칠목칠석은 동방에서 스와코의 스펠카드로 등장한다. 말 그대로 돌멩이와 나무를 형상화한 스펠.

 

아무리 동방 성지라고 해도 일곱 그루의 나무랑 일곱 개의 돌을 다 순례해야하나 싶었는데

기왕 왔으니 가봐야한다는 생각이 들어 아침 5시에 일어나 움직였다.

 

순서는 방문한 순서대로 기술하였다. 이렇다할 기준도 없으니..

 

 

야부사메 사 (流鏑馬社)

야부사메사 토리이

마유미타타에(真弓湛)가 있었던 곳, 야부사메사이다.

마유미타타에는 참빗살나무였다고 전해진다.

 

설명문에는 야부사메사의 대한 설명과 함께  참빗살나무가 신사 앞의 논 한 가운데에 서있었다고 쓰여있었다.
그 나무에는 미샤구지님이 빙의했으며, 스와대사의 중요한 제사 장소 중 하나였다고 한다.

 

만약 남아있었다면 이 논에 있었을텐데..

 

 

카와즈이시 (蛙石)

 

주택가에 있어 찾기 힘들다

카와즈이시는 개구리 돌을 뜻하는데, 후보가 2개 있다.

그중 하나는 오오쿠마(大熊)라는 지명의 주택가에 있으며, 야부사메사로부터 동남쪽으로 약 10분 거리에 있다.

 

구글맵에 표시되지 않으나, 성지순례 가이드맵에 찍어뒀으니 여행자는 참조 요망.

 

이 카와즈이시가 간판도 제대로 서있어 정설로 받아들여진다고.

스와 타카시마성을 축성할 때 정원 장식용으로 가져온 돌인데, 연못에서 머리만 내놓은 개구리와 닮아서 개구리 바위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개구리랑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이건 또다른 카와즈이시. 스와대사 카미샤 혼미야의 하스이케(蓮池)라는 연못에 있다.

스와대사 혼미야 성지순례는 후에 쓸 예정이니, 이 곳에는 스와칠석에 대해서만 다룬다.

 

이쪽은 안내판도 없이 그저 구전으로만 전해져왔다고 한다.

그래도 스와대사의 주요 순례처 중 하나

 

 

오쿠츠이시 (御沓石)

 

스와대사 카미샤 혼미야의 온바시라 뒤에 있는 커다란 돌이 스와 칠목칠석 중 하나인 오쿠츠이시다.

 

스와교육회에서 펴낸 『복각 스와사료 총서 復刻諏訪史料叢書』에 따르면,

상고시대의 귀인이 신발 모양과 닮은 돌이니 오쿠츠이시(沓은 신발을 뜻한다)라 칭했으며, 후에 스와묘진이 말을 타고 이 돌 위에 올라섰을때 말 발자국이 찍혔다고 한다.

 

안내판 하나 없지만 금줄이 쳐져있고 동전을 사람들이 던진 흔적이 있어 지금도 신성시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스즈리이시 (硯石)

 

스와묘진이 앉았던 옥좌라고 전해지는 스즈리이시. 스와대사 카미샤 혼미야 배전 우측의 언덕에 있다.

접근이 금지되어있어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 없다.

 

상사고도(上社古図)에 실린 스즈리이시

 

확대샷.

스와대사의 진수라 할 수 있는 카미샤 혼미야는 이렇듯 다양한 볼거리가 많아 재미있는 것 같다.

 

 

오호리 옛 저택(旧大祝邸)

 

스와고도에 실린 마츠노키타타에

스와의 현인신, 오호리가 살던 저택.

이곳에는 일곱 그루 나무 중 소나무(松木湛, 마츠노키타타에)가 서있었으나, 지금은 위치조차 비정할 수 없다고 한다.

 

오호리 저택에 대해서는 추후 순례기를 쓸 예정이므로, 이곳에서는 스와칠목에 대해서만 다루겠다.

 

 

이소나미 신사 (磯並神社)

 

모리야 신장관 자료실을 나와 남쪽 언덕길을 1KM가량 올라가면 이소나미 신사가 나온다.

구글맵에 표기되지 않아 가이드맵에 표기까지 해뒀는데...

 

큰길에 있던 오후쿠로이시 & 이소나미 신사 안내판

아뿔싸, 신사로 가기 위해선 길 옆으로 난 오솔길로 진입해야하는데, 무릎까지 눈이 쌓여있어 들어가지 못하고 포기했다.

너무 아쉽다..

 

실제 오후쿠로이시는 이렇게 생겼다고 한다.

 

「스와사 제2권」에 따르면,

오후쿠로이시는 원시 어머니신의 신앙 대상이었고, 자손 번성과 출산 기원의 신앙을 모았다고 한다.

'오후쿠로'는 어머니를 뜻하므로, 출산 기원 신앙과 부합한다고 할 수도 있겠다.

 

오후쿠로이시는 '후나츠나기이시 舟つなぎ石'라고도 하는데, 배를 묶어두는 돌이라는 뜻이다.

먼 옛날엔 스와호의 물이 여기까지 차올라 배를 묶어 정박시켰다는 전승이 남아있다.

 

 

미네노타타에(峯湛)

 

스와칠목중 유일하게 현존하지만, 소재지인 마에미야 공원(前宮公園)이 적설로 완전히 폐쇄되어 보지 못하고 온 미네노타타에.

 

미네노타타에는 섬개벚나무로, 치노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지금도 타타에 의식을 전하는 유일한 물증으로 남아있다.

못 보고온게 정말 아쉽지만, 눈이 온 덕분에 오미와타리를 볼 수 있었으니..

 

 

아키호 사 (開盧社)

 

아키호사 토리이

미네노타타에를 못 본 아쉬움을 뒤로하고, 페달을 1시간가량 밟아 도착한 곳

아키호샤에는 토치노키타타에(橡湛木, 상수리나무)가 있었는데, 100여년 전에 고사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나무의 씨를 받아 경내에 다시 심어, 경내의 나무들은 타타에의 묘목, 자식 나무라 한다.

 

배전

또한 배전 내에는 토치노키타타에의 일부가 보존처리되어 보관되어있고,

8월 26일에 열리는 마츠리때에 공개된다고 한다.

8월 무렵에 스와를 방문한다면 반드시 가봐야할 중요 순례처이다.

 

표고 993m의 순례객

이 날은 자전거로 정말 이곳저곳을 많이 돌아다녀 해방감을 만끽할 수 있었다.

1000m고지를 자전거로 달린 것도, 아무도 없는 겨울 국도를 달린 것도 처음이었다.

 

 

시치샤묘진 사 (七社明神社)

 

시치샤묘진사 토리이

히쿠사타타에(檜湛)가 있었다는 시치샤묘진 사.

히쿠사는 노송나무를 뜻하며, 흔히 목욕탕에서 볼 수 있는 '히노키'가 바로 노송나무다.

 

배전 모습

경내에는 온바시라가 둘 서있는데, 시치샤묘진사에서는 온바시라 축제때의 벌채 안전을 기원한다고 한다.

그때문에 평소에는 마을 주민만 오가는 신사이지만, 온바시라 축제가 되면 발 디딜 틈이 없어진다고.

 

경내 분위기도 고즈넉하니 좋았다.

 

히쿠사타타에가 있었던 자리에는 비석이 세워져있다.

히쿠사는 干草라고도 표기하는데, 무엇이 옳은지는 확실치 않으며, 干草가 무슨 나무를 뜻하는지도 해명되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에도시대 부터는 노송나무를 뜻하는 檜로 표기가 바뀐 것이 확인되어, 현재는 노송나무로 여겨진다고 한다.

 

 

다이텐파쿠 사 (大天白社)

 

주택 단지에서 약간 벗어난 경사면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사당하기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다이텐파쿠사

구글지도에도 나오지 않아 성지순례 가이드맵에 표시해두었다. 참조 요망. 

찾아가게 된다면 小泉簡易郵便局 (코이즈미 간이 우편국) 앞으로 나있는 돌계단을 올라가면 된다.

 

이곳에는 사쿠라타타에 (桜湛, 벚나무)가 있었다고 한다.

 

비록 작은 돌사당밖에 남아있지 않았지만

바로 옆에 '다이텐파쿠 사 사쿠라타타에 옛 터' 비석이 사당보다도 위풍당당하게 서있다.

 

 

야바키샤 타케다하치만사 (矢作社武田八幡社)

 

야바키샤타케다하치만사 토리이

이름 한번 길다.

정확히는 '야바키 사 / 타케다하치만 사'로, 각기 다른 두 신사가 하나가 된 사례라고.

 

야바키샤 타케다하치만사 경내

이곳에도 경내에 온바시라가 서있다.

 

안내판을 읽어보면

「히루타타에昼湛의 신」으로서 스와칠목의 하나로 여겨진 사쿠라타타에를 받드는 의식이 이루어졌다고 쓰여있다.

 

결국 다이텐파쿠사와 야바키・타케다하치만사 중 어디에 진짜 벚나무가 서있었는지는 알 수 없는 상황.

정설은 두 곳 모두에 존재했으며, 시기가 다를 뿐이라고 한다. 다만 한 곳을 꼽으라면 다이텐파쿠사 쪽이 유력하다고.

 

신앵 「타타에의 사쿠라 후부키」

어느 쪽이 옳은지는 내가 판단할 수 없지만, 스와의 타타에 벚나무는 아주 아름다웠다고 한다.

스와코의 더블스포일러 1번스펠 또한 흩날리는 타타에 벚나무의 벚꽃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고자노이시 신사 (御座石神社)

 

4시밖에 되지 않았는데 슬슬 해가 지기 시작했다. 산속 마을이라 그런지, 해가 정말 빨리 진다.

고자노이시 신사는 누나카와히메(타케미나카타의 어머니)를 모시는 신사로, 그때문에 경내에 온바시라가 없다.

 

고자노이시

스와묘진이 앉았다는 돌인 고자노이시가 배전 바로 옆에 있으며, 신앙의 대상이 되고 있다.

 

스와번주의 지도에 실린, 카미샤 혼미야의 고자노이시

다만, 고자노이시의 소재지에도 이설이 있어

고자노이시 신사의 돌이 맞다는 설과, 카미샤 혼미야에 있지만 어느 돌인지 실전되었다는 설이 있다.

일반적으로는 고자노이시 신사의 돌이 옳다고 여겨지지만, 연구자들은 카미샤의 손을 들어준다고.

 

 

이시다호오리 신사 (石田祝神社)

 

이시다호오리 신사

또또또 구글지도에도 표기되지 않는 작은 신사. 이름에서 볼 수 있듯 '이시다' 가문의 신사다.

야나기타타에 (柳湛, 버드나무)는 이 곳에 서있었다고 받아들여진다.

 

비교적 작은 온바시라만 서있어 귀여운 인상을 준다.

 

치노시에서 발간한 『치노시사』에 따르면

야나기타타에는 혼마치의 이시다 石田・타케무라 竹村 신사 근처에 있었다고 한다.

 

그떄문에 타케무라 신사에 버드나무가 있었다는 설도 있으나,

연대기를 비롯한 스와의 고문헌에는 이시다 씨족이 야나기타타에를 모셨다는 문장이 많아 이 쪽을 정설로 친다고.

 

 

타카시마성 (高島城)

 

현인신 가문, 스와 씨족이 세운 타카시마성. 얼어붙은 해자를 보는 것도 처음이라 신선했다.

성에 도착했을 때엔 이미 해가 거의 진 뒤라, 밝기를 높여 억지로 사진을 찍었다.

 

원래 스와호는 지금의 넓이보다 훨씬 컸지만 간척사업을 통해 점점 작아진 거라고 한다.

그때문에 성도 예전에는 뭍에서 멀리 떨어져있어, 멀리서 보면 마치 호수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예뻤겠다.

 

타카시마성 천수각

1875년 폐성되어 천수각도 사라졌지만, 1970년에 재건하여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호수에 떠있는 모습이 독특해 일본의 삼대호성(三大湖城)으로 꼽힌다고 한다.

 

평소라면 성을 보러 왔겠지만.. 오늘의 목표는 스와칠석이었다.

 

거북이를 닮은 카메이시

타카시마성 안에는 거북이 돌, 카메이시(亀石)가 있다.

먼 옛날, 카메이시는 원래 치노가와 신사(千野川神社)에 있었으나, 스와 영주에게 헌상되어 성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그 뒤 폐성이 되며 어느 개인이 소장하고 있었는데, 2007년 시에 기증하여 성으로 돌아오게 되었다고.

 

카메이시에는 물을 부으면 소원이 이루어지고 병이 낫는다는 전승이 있다.

관광지인 타카시마성에 위치해있어, 가볍게 찾아가보기 쉬운 순례지

 

 

코다마이시 신사 (児玉石神社)

 

정말 완전히 해가 떨어진 뒤에나 찾아갈 수 있었던 신사.

돌에 써있는 코다마이시(兒玉石)라는 글씨가 겨우겨우 보인다.

 

아침 5시에 나왔고 아직 저녁 6시밖에 되지 않았는데! 산은 해가 너무 빨리 졌다.

 

코다마이시

코다마이시의 '코다마'가 무엇을 뜻하는가는 불명이라고 한다. 신사의 안내판에도 그렇게 씌여있었다.

 

 

굽은 구슬, 곡옥

현대 일본어에서 코다마(木霊)는 보통 '메아리'를 의미하지만 메아리는 아닌 것으로 해석되고

 

일본신화의 코다마히메(小玉姫)라는 신이나 고대 일본의 유물인 '굽은 구슬'과 관련하여 해석하는 설이 있지만

어느것도 정확하지 않다.

 

시치샤묘진사 부근에서 찍은 사진

적설로 어쩔 수 없이 보지 못한 두 곳을 제외하고, 스와의 칠목칠석을 가능한 전부 돌았다는 사실이 너무도 뿌듯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스와의 칠목칠석을 순례해보는게 어떨까?

 

 

 

주소 & 가는 방법

 

2일차 성지순례 포인트 지도
확대도

https://drive.google.com/open?id=1-H3s0sGWVJVxiaiG70hW8e4xePSfA7_b&usp=sharing

지도와 동방 성지순례 가이드맵 참조

 

대중교통 이용은 매우 어려우므로, 렌터카 이용을 추천. 체력에 자신이 있다면 자전거도 가능.

가벼운 일정이라면, 카미샤 혼미야・미네노타타에・타카시마성이 접근성이 좋으므로 가볼만하다. 

 

 

 

스와호 간헐천 센터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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