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야마 신사(御射山神社)

스와대사로부터 다음 성지까지는 약 15km 떨어져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쭉 고갯길이다.

업힐은 개빡세고 다운힐은 눈내려서 미끄럽고, 길은 비포장도 있고 자전거는 기어 변속도 제대로 안 되는 고물이고..

1000m 고지까지 그렇게 올라야 성지가 나온다 ㅋㅋㅋㅋㅋ
봄여름가을이면 몰라도 겨울에 여길 오려면 전철타고 오던가 차를 렌트하는걸 추천함. 넘모 힘듦

미사야마 신사 (御射山神社)
후지미정

그래도 온 보람은 있었다.

신사로 들어가는 초입로부터 이곳이 신의 영역임을 알리려는듯, 자못 엄숙해보이는 나무들이 솟아나있었다.

미사야마 신사는 스와대사 상사의 말사로, 스와호에서 꽤 많이 떨어진 후지미 지역에 있지만
옛날에는 이 일대가 코우야(神野)라 불리는 스와묘진과 현인신의 사냥터였다고 한다.

음력 7월 하순, 태풍이 불 시기가 되면, 현인신이 이곳에 찾아와 태풍의 피해 경감과 오곡풍양을 비는 제사를 올렸다고 한다.

현인신은 본인이 사냥한 동물을 제물로 바쳐 산의 신을 진정시키고, 풍년을 기원했다.

이를 미사야마 제사라 하는데, 스와대사에서만 계승되는 특수 의식이다.

현인신의 바람을 다스리는 의식에는 나기카마(薙鎌)라는 특이하게 생긴 도구가 사용되었다.

동양의 오행설에 따르면, 쇠는 나무를 이긴다.

이를 금극목(金剋木)이라 하는데, 쇠의 성질을 지닌 낫으로 초목을 먹고 자란 동물을 죽임으로써, 마찬가지로 나무의 성질을 지닌 바람을 억제하고자 한 것이다.

가마쿠라 시대에 접어들어, 칼을 쓰는 무사들 사이에서 군신 스와묘진 신앙이 유행하자

미사야마 의식은 약간 변질되어, 제사를 올리는 시기에 전국의 내로라하는 무장들이 모여 갈고닦은 무예를 선보이기도 하였다.

그렇게 무사들은 여기서 축제를 벌인 뒤 자신들의 고장으로 돌아가 스와 신앙을 퍼트렸는데

그래서 지금도 일본 각지에 스와 신사나 카제마츠리(바람 축제, 風祭)가 남아있다.

2014년의 자료에 따르면 일본 전역에 스와신사는 25,000사나 있다고 한다. 정말 어느 지역에 가나 볼 수 있다.

카나코 3번스펠 지부「미사야마 어수제사」와

사나에의 지령전 익스 3번 스펠 신덕「오곡풍양 라이스 샤워」는 이 미사야마 의식에서 따왔다고 여겨진다.

오곡풍양 라이스 샤워는 진짜 대충 신이 행할법한 기적을 써놓은줄 알았는데, 이것마저도 원소재가 있어서 놀랐었음..

호야 (穂屋)

한편 상술했듯이 미사야마 제사 기간에는 많은 무장들이 무예를 겨루기 위해 집결했고

구경꾼이나 수행원, 장사치도 모여들어 수천명이 운집했다고 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스와대사 측에서는 미사야마 신사 근처에 호야라는 가건물을 수십 채 세워 사람들을 재웠다고 한다.

호야에서는 제사 중 축시(11시~13시)에 태양과 달과 별이 하늘에 나란히 보이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하며, 스와의 일곱가지 기적 중 하나라고 한다.

태양과 달과 별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나, 고대 북극성 신앙과의 연관성이 점쳐지고 있다.

현재 호야는 한 채만이 신사 바로 옆에 덩그러니 복원되어 있다.

사나에의 1번스펠, 기적「대낮의 객성」은 여기서 따온 것이다.

객성(客星)이란 하늘에 갑자기 나타나는 별을 일컫는 말로, 텐기 2년(1054년) 하늘에 객성이 나타나 22개월 동안 보였다고 한다.

마침 미사야마 의식이 열리는 7월에 관측된 객성으로, 호야에 모인 사람들이 모두 대낮에 뜬 별을 보며 기이하게 여겼다고 한다.

그 객성의 정체는 초신성의 폭발 잔해로, 1054년 출현한 게 성운, 초신성 1054다.

전세계의 사서에 천문 관측 기록이 남아있어 역사학적으로도 주목을 받는 별이다.

스펠은 하늘에 뜬 태양과 달과 객성을 묘사해, 화면 상 세 군데에서 탄막이 날아오는 것으로 표현했다.

주소

長野県富士見町富士見富原

나가노현 후지미정 후지미 토미하라

가는 방법

JR 츄오본선 스즈란노사토역 하차, 도보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