べにしゃけ - 光撃「シュートザムーン」 일러스트

 

영야초 4면 마리사 5번스펠   광격「슛 더 문」

https://youtu.be/LjM-gG0QEVY

 

 

'Shoot the Moon'은 단어 그대로 '달을 쏘다' '달을 향해 쏴라!'를 의미한다.

 

달은 드높은 하늘 위에 떠있으므로, Shoot the Moon은 대단히 높은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모습을 일컫는 관용구이다.

현대 영어에서는 '쓸모 없는 노력' '무모한 계획'을 비유하는 용도로도 쓰인다.

 

영한사전에는 '야반도주'를 의미한다고도 쓰여있으나, 영문판 영영사전에는 해당 설명이 발견되지 않는다.

 

 

영야초에서 마리사가 Shoot The Moon이라는 스펠을 들고 온 데에는 재미있는 해학이 숨어있다.

 

1) 달의 도시 출신 캐릭터에게 '달을 쏘다'라는 이름의 스펠카드를 들고 와 사용하는 강렬한 풍자

2) 달이 사자를 죽이고 '도망친' 카구야와 에이린. 수십년 전에 달의 도시에서 '탈영한' 레이센 → '야반도주'를 의미하는 풍자

3) 달의 도시를 배신하고 적대하는 '무모한' 영원정 멤버를 향한 풍자

4) 강력한 능력을 지닌 달 출신 영원정 멤버들과 적대하는 '무모한' 마리사가 이 스펠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는 아이러니

 

 

마지막으로, 암울한 식민지 시대에 태어난 민족시인 윤동주는 '달을 쏘다'라는 제목의 산문을 발표한 바 있다.

고뇌로 가득찬 삶을 살아간 시인이 닿을 수 없는 이상인 달을 향해 활을 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전략)

나는 나를 정원에서 발견하고 창을 넘어 나왔다든가 방문을 열고 나왔다든가 왜 나왔느냐 하는 어리석은 생각에 두뇌를 괴롭게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다만 귀뚜라미 울음에도 수줍어지는 코스모스 앞에 그윽히 서서 닥터 빌링스의 동상 그림자처럼 슬퍼지면 그만이다. 나는 이 마음을 아무에게나 전가시킬 심보는 없다. 옷깃은 민감이어서 달빛에도 싸늘히 추워지고 가을 이슬이란 선득선득하여서 설운 사나이의 눈물인 것이다. 발걸음은 몸뚱이를 옮겨 못가에 세워줄 때 못 속에도 역시 가을이 있고, 삼경이 있고, 나무가 있고 달이 있다.

 

그 찰나 가을이 원망스럽고 달이 미워진다. 더듬어 돌을 찾아 달을 향하여 죽어라고 팔매질을 하였다. 통쾌! 달은 산산히 부서지고 말았다. 그러나 놀랐던 물결이 잦아들 때 오래잖아 달은 도로 살아난 것이 아니냐, 문득 하늘을 쳐다보니 얄미운 달은 머리위에서 빈정대는 것을......

 

나는 곳곳한 나무가지를 고나 띠를 째서 줄을 매어 훌륭한 활을 만들었다. 그리고 좀 탄탄한 갈대로 화살을 삼아 무사의 마음을 먹고 달을 쏘다.


 

전문 - https://ko.wikisource.org/wiki/%EB%8B%AC%EC%9D%84_%EC%8F%98%EB%8B%A4

 

 

윤동주 시인에게도, 달은 꿈이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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