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쿠타카의 테마곡인 '세라픽 치킨'은 영어로 'Seraphic Chicken'이다.
'Seraphic'은 천사같은, 지극히 행복한, 거룩한, 맑고 깨끗한 등을 뜻하는 단어이다.
Seraphic의 어원은 Seraph로, 세라프라고 읽으며 그리스도교의 천사 위계 9계급 중 가장 상위 등급에 위치하는 치천사를 뜻한다.
치천사는 신과 가장 가까운 존재이며 신에의 사랑과 정열로 몸이 불타고 있기 때문에
'불타다'라는 단어에 쓰이는 한자인 성할 치 (熾)를 사용해 치천사라 부른다. (치열하다 등의 단어에 쓰이는 한자)
미카엘, 라파엘, 가브리엘, 우리엘 등 4대천사는 천사의 위계중 8계급에 해당하는 대천사라 여겨지나, 밀턴의 실낙원에서는 치천사라 표현되었으며
루시퍼나 바알제붑 등 그리스도교 세계의 악마들도 타락하기 전엔 치천사였다는 설이 있다.
쿠타카의 모티브 중 하나로 여겨지는 닭 지옥에서는 거대한 닭이 불을 내뿜는다.
신과 가까운 불을 내뿜는 성스러운 존재 or 불을 내뿜는 타락한 존재 → 치천사 → 세라픽 치킨?
2. 3면 스테이지의 영어 부제는 'Lonely Amaryllis'다.
아마릴리스는 원예가들에게 매우 인기가 많은 수선화로, 야생종이냐 개량종이냐에 따라 꽃말이 다르다.
야생종일 경우 아마릴리스 벨라도나는 '침묵', '겁쟁이', '인공적', '허영', '거짓말' 등을 의미하는 반면,
원예품종인 아마릴리스 히피아스트럼은 '자부심', '결심', '정열', '눈부신 아름다움', '수다쟁이' 를 의미한다.
만약 쿠타카가 루시퍼처럼 통수를 치는 캐릭터라면 영어 부제는 '외로운 거짓말'이 되겠지만
성스러운 치천사라면 '고독한 결심'이 된다.
별도로 불교 세계관에서 피안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다는 피안화는 계통학적으로 아마릴리스과 소속이다.
3. 2면 스테이지 이름인 '화강암의 갓난아이'는 일본어로 '御影石の赤子'이다.
여기서 御影石는 미카게이시라 읽으며, 화강암의 별칭이다.
일본에서 화강암은 석재로 쓰일 때 미카게이시라 읽을 때가 많은데, 미카게이시라는 명칭은 효고현 고베시의 지명 미카게정에서 유래했다.
미카게는 고베의 항구마을로, 고베의 유명 산맥인 롯코산(六甲山)에서 잘라낸 화강암을 미카게에 모아 배로 각지에 출하시켰기 때문에 미카게이시라 불렸다.
4. 쿠타카의 능력은 목의 병을 고치는 정도의 능력이며, 니와타리신은 백일해를 낫게 해준다는 민간 신앙이 있다.
왜 하필 백일해인가? 에 대한 해석은 여러가지가 있어 일전에 쓴 글에는 새와 어린아이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설명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설로, 닭이 걸을 때 머리를 상하로 까딱이는 모습이 기침을 하는 사람을 연상시켰기 때문에
닭에게 물을 끼얹는 것으로 백일해라는 액운을 없앴다는 민간 전승이 있다고 한다.
5. 쿠타카는 한자를 久侘歌라 쓰는데, 이는 한자의 뜻은 관계없이 음만 빌려 쓴 취음 단어(当て字)이다.
동양에선 인도에서 건너온 불교 단어들, 즉 산스크리트어로 쓰인 단어들을 한자로 뜻까지 살려 표현할 방법이 없었으므로
음만 취음해 쓰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아수라(阿修羅), 불다(佛陀, 부처) 따위가 있다.
즉, 쿠타카는 불교 색채를 띄는 존경칭으로 지어진 이름이다.
불교에는 역사여래와 불교인을 지킨다는 십이신장(十二神將)이 있다.
십이신장은 방위에 맞춰 총 12명이 있으며, 십이지의 동물들과도 일치한다.
그 중 닭(酉)을 상징하는 미기라 대장(迷企羅 大將)은 왼팔을 들어올리고 오른손은 허리에 대며, 왼다리는 굽히고 오른다리는 편 모습으로 그려지는데
쿠타카의 인게임 포즈는 미기라 대장의 모습과 동일하다.
오마케 파일에서 쿠타카를 평등과 이타를 우선시하는 신이라 묘사했는데, 이는 불교의 호법신장의 모습과 일치한다.
그렇다면 역시 쿠타카는 니와타리신 + 미기라 대장의 모습?
만일 사실이라면, 미기라 대장은 불교계에서 '부정과 불의로 인한 고난으로부터 일체중생을 구제하시는 호법신장'이라 여겨지는데
3면에서 쿠타카의 경고는 역시 동물령들의 배신을 암시?
2019.05.05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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