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카로P r-906 인터뷰 『니코니코 초회의 2023』DJ ~ "보카로계에 드럼 앤 베이스를 유행시키고 싶다" 구상을 이야기하다

ボカロP r-906インタビュー 『ニコニコ超会議2023』DJ〜“ボカロ界隈でドラムンベースを流行させたい”構想を語る

 

2023.05.31

 

마쿠하리 멧세에서 4월 29일, 30일 양일간 개최된 『니코니코 초회의 2023』. 해당 이벤트에서 준비된 보카로곡 온리 음악 스테이지 = 『초 보카니코 2023 Supported by 도부 톱 투어즈』에서는, 보카로P들로 구성된 22개조가 DJ / 밴드로 라이브를 펼쳤다.

 

1일차 출연자였던 보카로P r-906은, 리믹스부터 더블 드롭에 걸쳐 면밀한 준비를 돋보이게 하는 DJ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이번 기회에서는, DJ 퍼포먼스와도 관련이 있을 작곡의 배경과 r-906이 드럼 앤 베이스를 좋아하는 이유 등을 파헤치기 위해 이야기를 청했다.

 

 

DJ 믹스를 상정한 음악 제작을 구상

 

ー 수고 많으셨습니다! DJ 퍼포먼스를 마치고 나신 소감은 어떠신가요?

 

이야... 체감 상으로는 '살짝 미묘하지 않았나' 싶었네요. 이번이 인생에서 3번째로 맞이하는 디제잉이었는데, 역시 신곡을 선곡하면 관객들이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몰라해서 난감하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참고해야겠네요.

 

ー 가장 열기가 달아올랐던 곡은 「마니마니(뜻대로) / 하츠네 미쿠」 였네요.

 

그렇지요. 그럴 줄 알았어! 라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후반부는 살짝 촉촉한 느낌도 내서 의외성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ー 의외성 얘기를 하니 생각났는데, 리믹스뿐만 아니라 더블 드롭*도 보여주셨지요? 엄청나게 준비를 많이 하신듯해 놀랐습니다.

 

역시 눈치 채셨나요? (웃음) 다행입니다. 벌써 이래저래 2년 가까이 지났지만, 작곡하는 단계에서 이미 더블 드롭을 상정하고 있었습니다. 디제잉 믹싱으로 두 곡을 이어서, 새로운 곡을 만들고싶다는 구상을 갖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계획과 함께 제작을 해야할 필요가 있지요. 다양한 곡을 섞어서 한 곡이 되도록, 여러 곡을 프로듀싱하는 것은 새삼스럽지만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더블 드롭 : 2곡 이상의 악곡을 동시에 송출하며 새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스킬. 매쉬업이라고도 함.

 

 

 

r-906이 좋아하는 음악은 UK 드럼 앤 베이스

 

ー 소리도 정말 시종일관 r-906씨 답다고 할까, 해외의 클럽에서 흘러나올듯한, 낮은 음역대와 확실한 리듬 파트가 인상적이었네요.

 

그랬나요? 그 평은 확실히 기쁘네요

 

ー 클럽은 자주 다니시나요?

 

아뇨, 살면서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유튜브 등지에서 디제잉 영상을 자주 봐요. 제가 자주 보는 DJ는 영국의 Culture Shock, DIMENSION 등입니다. 장르로 따지자면 UK 드럼 앤 베이스죠. 그걸 따라하고 싶어서 지금도 열심히 작곡 중입니다.

 

ー 더블 드롭이나 리믹스의 뉘앙스도 전부 영상을 보고 공부하신 건가요?

 

무언가를 분석하는게 제 장점이라, Culture Shock나 DIMENSION의 디제잉을 보고 "이 곡과 그 곡을 이런 느낌으로 섞는구나" 같은 감각을 공부했죠. 그러고 "내 곡이라면 어떻게 전개할 수 있을까?" 라는 방향으로 생각하고요.

 

그렇게 얻은 지식을 살려 작곡한 곡이 「Hello World! feat.코코」와 「프시 feat.하츠네 미쿠」 였습니다. 「Hello World!」가 드럼 앤 베이스의 문법으로 낮은 음역에서 지탱하는듯한 소리를 만들고있는 반면, 「프시」는 배경음에 올라타는 멜로디 그 자체를 강조해서 신디사이저 리프레인을 팍 내리꽂는 느낌으로 구성했죠. 「프시」에서 드러나는 신디사이저의 고음 부분과, 「Hello World!」의 든든한 저음 부분이 합쳐지면 완전히 다르고 새로운 곡이 탄생하게 되는거죠.

 

ー 하이컷 하신 「Hello World!」과 로우컷 하신 「프시」를 조합한 디제잉이셨군요.

 

그렇지요.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저음이나 신디사이저의 프레이즈만을 떼어내더라도, 곡의 원형이 제대로 드러나는 곡을 작곡해야만 합니다. 그런 것들도 분석을 통해 알게 되었죠.

 

ー 그러한 EQ 관점과 함께, 키나 템포도 고려하시는 거겠지요?

 

키는 기본적으로 전부 맞춥니다. 드럼 앤 베이스의 더블 드롭을 염두에 두고 처음으로 만든 곡이 「아이소토프 / 카후」였고, 그 뒤에 「마니마니」, 「Hello World!」, 「프시」, 오늘 보여드린 신곡도 전부 키를 의도적으로 맞춰뒀습니다. 굳이 더블 드롭을 하지 않더라도, 그렇게 해두면 곡이 아주 자연스럽게 이어지니까요.

 

 

ー 영국의 드럼 앤 베이스는 어떻게 찾으시나요?

 

드럼 앤 베이스를 자주 다루는 UKF, UKF On Air라는 유튜브 채널이 있습니다. 거기서 정기적으로 드럼 앤 베이스 영상을 올려줘서 자주 체크합니다.

 

https://www.youtube.com/@UKFDrumandBass

 

제가 좋아하는 Sub Focus, Culture Shock, DIMENSION, 1991 씨가 백투백으로 1시간동안 디제잉을 하는 영상이 있는데, 그게 진짜 엄청나게 인상깊었어요. 그 사람들은 가끔씩 미공개 신곡도 내보내곤 하는데, 저도 오늘 그걸 따라했던 거지요. 예상했던 반응과는 살짝 달랐지만 (웃음)

 

 

보카로계에서 드럼 앤 베이스를 유행시키겠다는 결의

 

ー 그렇게 반응이 나쁘진 않았던 것 같은데요 (웃음) 애초에 r-906씨는 왜 그렇게까지 드럼 앤 베이스를 좋아하시는 건가요?

 

2019년에 처음으로 「판옵티콘 / 하츠네 미쿠」로 드럼 앤 베이스를 만들었습니다만, 그때 저는 드럼 앤 베이스라는 장르조차 몰랐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고려하지 않고 제가 듣기에 기분좋은 비트를 만들었을 뿐이었어요.

그렇게 만든 악곡을 투고했더니 "드럼 앤 베이스"라는 태그가 붙더라고요. 더름 앤 베이스가 뭐지? 하고 찾아봤더니, "이거 내가 엄청 좋아하는 거잖아!" 라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ー 무의식 속에 드럼 앤 베이스가 숨어있었네요...

 

그렇지요. 게다가 드럼 앤 베이스는 대체로 174BPM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정말 아무 생각도 없이 만든 「판옵티콘 / 하츠네 미쿠」도 정확히 174BPM이었어요 (웃음) 이건 뭐 운명적인 무언가.. 드럼 앤 베이스의 신에게 간택받았다! 는 느낌이었죠.

 

ー 엄청난 우연이네요 (웃음)

 

정말로요, 그 이후로 2021년쯤부터 "보컬로이드계에 드럼 앤 베이스를 유행시키겠다"는 마음이 폭발했죠. 그런 마음에서 「마니마니」에도 드럼 앤 베이스를 넣으려고 했는데, 어떻게 집어넣어야 좋을지 엄청나게 고민했습니다.

 

ー 드럼 앤 베이스의 악곡 구성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는 이유는 있으신가요?

 

아마도 드럼 앤 베이스의 드롭이 그렇게 매력적이진 않으니 다들 듣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r-906의 곡에서 인기 있는 곡조는, 사실 업 템포로 춤추는 four-on-the-floor니까요. 그렇게 폭발하는 사비로 향하는 준비과정에서, 드럼 앤 베이스의 드롭을 억지로 끼워넣었네요.

 

ー r-906씨의 종래의 악곡에서는 비트를 처음부터 들려주는 인상이 강했는데, 「마니마니」는 <킷토 키미와 쿠룻텐다 (분명 너는 미쳐있는 거야)>로 시작하는 노랫소리 뒤에 엄청나게 긴 비트를 시종일관 묵묵히 들려주는 구성이지요. 이런 일종의 플레이가 정말 엄청나게 멋진 포인트라고 느꼈습니다.

 

갑자기 드럼 앤 베이스 파트로 시작하면, 아마도 리스너들이 전부 뒤로가기 버튼을 누를 거라고 생각했어요. "시선을 한번에 사로잡자"는 느낌으로, 노래가 있는 사비 부분부터 시작했죠. 정리하자면, 확실한 임팩트가 있는 인트로 → 묵직하게 들려주는 드럼 앤 베이스 파트 → 폭발하는 사비 라는 구성이네요.

 

ー 그것도 역시 『보카코레』를 위한 대책의 일환이었나요?

 

아뇨, 작곡을 시작했을 때에는 『보카코레』에서 우승해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그냥 제가 그렇게 하고 싶었으니까... 확실히 "들어줬으면 한다"는 의미로는 비슷할지 모르겠지만, 좀 다릅니다. 어디까지나 제가 기분 좋다고 느낀 방식으로 작곡했으니까요. 그게 제 행동 이념입니다.

 

 「마니마니」는 그 상징적인 사비부터 만드셨나요?

 

맞습니다. 사비는 이미 2019년 경에 만들어뒀는데, 너무도 강렬해서 제가 다루기 힘들듯해 일단 저장만 해두었지요. 대충 만든 인트로나 벌스(Aメロ, A멜로)를 붙이면 오히려 촌스러워 보일듯 했어요. 하지만 그 뒤에 드럼 앤 베이스와 만나고, 이렇게 강렬한 사운드라면 그때 그 사비를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주섬주섬 파일을 꺼내들었죠.

 

 

r-906이 처음으로 익혔던 악기는 FENDER PJ 베이스

 

ー 소중히 잘 간직해두셨기 때문에, 곡으로 소화될 수 있었던 거네요. 그런데 드럼 앤 베이스를 알기 전에는 어떤 것에 관심을 갖고 계셨나요?

 

four-on-the-floor 리듬으로 전개되는 댄스 뮤직을 좋아했습니다. 밴드로 따지면 사카낙션(サカナクション)을 좋아해서 자주 들었지요. 그 사람들이 베이스를 쓰는 방식이나, 소리는 지금도 좋아합니다. 단순히 저음으로 악곡을 지탱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연주하는 방법에 따라 그루브를 새롭게 내기도 하죠. 몸을 움직이는 방식도 꽤 취향입니다.

제 음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면, 몸을 움직이는 행위겠네요. 듣다보면 절로 비트에 맞추어 춤추고 싶어지는 악곡에 매료됩니다.

 

ー 그루비한 음악의 매력에 눈뜨게 해준 밴드가 사카낙션이었나요?

 

확실히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사카낙션을 알기 전에는 특정한 아티스트를 좋아해 즐겨 듣진 않았네요.

굳이 따지자면, G-크레프(G-クレフ)가 있겠네요. 투첼로스라고 첼로를 연주하는 2인 그룹의 인스투르멘탈 음악을 듣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ー 기본적으로 저음역 파트의 소리를 좋아하시는 것 같네요. 처음으로 연주한 악기도 베이스셨나요?

 

넵. 베이스부터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 입학 전에 FENDER JAPAN의 PJ 베이스를 구입해서 지금도 사용중입니다. 하지만 「슈퍼 노바 feat.오토마치 우나」 이후로는 별로 쓰지 않네요.

 

ー 평소에 키보드 베이스에는 어떤 소프트웨어 신디사이저를 사용중이신가요?

 

XFER RECORDS Serum를 사용합니다. MOOG 신디사이저를 모델링한 XHUN AUDIO LittleOne을 사용할 때도 있습니다.

 

ー 베이스를 연주하게 된 것도 사카낙션의 영향인가요?

 

그건 콜드 플레이의 라이브 영상의 영향이 더 큽니다. 라이브 영상은 저음이 갑자기 튀어나오잖아요. "저 현을 하나씩 치는 사람이 라이브 무대를 지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베이스에 흥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때까지는 기타밖에 몰라서, 현이 4개밖에 없다는 것도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웃음) 기타보다 넥도 기니까 멋지잖아요.

 

 

ー 앞으로도 독자적인 시점에서 자신만의 기분 좋은 비트를 일관성 있게 추구하시리라 생각합니다만, 최근엔 영화 『SINGULA』의 주제가를 맡으시는 등, 외주 악곡 제공으로도 팬들을 놀라게 하고 계시지요.

 

요즘 들어 정말 감사하게도 다양한 악곡 의뢰를 받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자유롭게, 마음대로 해주세요"라는 의뢰가 많아서 감사하네요.

『SINGULA』의 주제가를 맡게 되어서 저도 많이 놀랐습니다 (웃음) 6월 중순 쯤에 갑자기 의뢰가 와서, "우와..." 하는 느낌이었죠

 

 『보카코레』 직후였나요?

 

직후였지요. 영화의 제작 시기와 『보카코레』의 개최 시기가 딱 맞아떨어져서, 운 좋게 선발된게 저였습니다. 정말로 시기와 운이 완벽히 맞아떨어졌지요 (웃음)

 

 

ー 어떤 느낌으로 착수하셨나요?

 

우선 "재미있는 테마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의뢰였습니다. 또 오더도 확실해서, 예를 들어 템포는 120BPM 전후... 처음부터 드럼 앤 베이스는 봉인되어버렸죠 (웃음) 어떻게 해야 좋을지 잔뜩 고민하고, 오랜만에 미니멀 테크노스러운.. 댄스 뮤직을 작곡했습니다. 곡 자체는 작년 7월경에 완성했네요.

 

ー 앞으로 어쩌면, 170BPM보다 슬로 템포에 킥을 드러내는 하우스 음악도 만드실 계획이 있나요?

 

물론 흥미는 있습니다. 드럼 앤 베이스 작곡이 잘 안 풀리면 기분전환 삼아 그쪽으로 가볼지도 모르지요.

 

ー 따로 해보시고 싶은 음악은 없으신가요?

 

덥스텝에는 좀 흥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현시점에서는 드럼 앤 베이스에 엄청난 매력을 느끼고 있어서, 일단은 드럼 앤 베이스와 댄스 뮤직을 주축으로 활동하고자 합니다.

 

ー 앞으로도 r-906씨의 농밀한 베이스 사운드로, 보카로계에 드럼 앤 베이스 포교를 해나가주세요!

 

알겠습니다, 노력하겠습니다!

 

 

 

r-906 『보카니코 2023』 DJ 세트리스트

 

슈퍼노바 - r-906

인비저블 - kemu

카후쨩의 카레 우동 광소곡 - 미나미노미나미

Hello World! - r-906

프시 - r-906

마니마니 - r-906

아이소토프 - r-906

초승달 스텝(고메이에 remix) - 고멘나사이가이에나쿠테, r-906

초승달 스텝(아키레 remix) - 아키레, r-906

문라이트 댄스(츠미카 remix) - 츠미키, r-906

■(신곡) - r-906

별바라기 노래 - r-906

■(신곡) - r-906

 

 

 

 

출처

https://plugplus.rittor-music.co.jp/learning/interview/r-906_nicocho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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