킷쵸 야치에 (吉弔 八千慧)

이명 : 귀걸조 두목

종족 : 킷쵸

 

원소재는 길조(吉弔, 일본어 발음은 킷쵸)

 

 

화환삼재도회의 길조 그림

 

 

길조는 용과 거북이 합쳐진 요괴로, 뱀의 머리에 거북의 몸을 지니며 등딱지는 여러 겹으로 되어 있고 용의 비늘로 덮여 있다고 한다.

주로 중국 광둥지방에서 목격되며, 물가나 숲에 산다. 

꼬리는 너무 길어 등딱지 속으로 집어넣을 수 없다고 한다.

 

일본의 백과사전 「화환삼재도회 和漢三才圖會」에 따른 길조의 해설은 다음과 같다.

 

---

용이 낳은 알에서 태어나며, 일설에 따르면 용처럼 생기기도 했고 거북이처럼 생기기도 했다고 한다.

링난지방(嶺南, 광둥지방에서 광시 일대)에 산다고 하며, 용이 알을 두 개 낳으면 하나는 반드시 길조가 된다고 한다. 뱀 머리에 거북의 몸을 지녔다. 물에 산다.

---

 

 

송나라의 설화집 북몽쇄언 北夢鎖言」에 따른 길조의 해설은 다음과 같다.

 

---

(중략)

남쪽에서 온 사람이 이르기를, 용이 알을 세 개 낳으면 하나는 반드시 길조가 된다고 하였다.

그 길조는 육지로 올라와 사슴과 관계를 맺고, 물가에 정액을 남기기도 했다.

 

정액이 물로 흘러가 나뭇가지에 붙기도 했는데, 마치 창포풀의 꽃술처럼 보였다.

색이 처음에는 엷게 푸르거나 노란 빛을 띄다가 점점 다시 원래 빛깔인 잿빛으로 변하는데

이렇게 길조의 정액이 묻은 나뭇가지를 자초화(紫梢花)라고 한다.

---

 

한약재 자초화의 모습

 

 

자초화는 예로부터 남자들의 양기를 채워주고 발기부전을 치료하는 약재로 쓰였다고 한다.

이 자초화는 길조를 찾는 표식이 되었다고 한다.

 

길조는 중국의 다른 요괴들과 달리 크기가 작은 편이라 사람들이 잡기도 했는데, 살코기는 너무 부드러워 먹지 못하였다.

다만 피와 고기, 지방을 섞어 짓이긴 것은 부어오른 상처를 낫게 하는 약효가 있어 조지(弔脂)라 부르며 귀하게 여겼다.

 

간략히 설명하자면

용이 낳은 새끼지만 용으로 취급해주진 않고, 거북이와 섞인 모습이며 각종 약재로 쓰이기도 하는 요괴

어째 취급이 좀 불쌍한듯

 

이름인 야치에(八千慧)는 육신을 지닌 인간을 데려와 케이키를 쓰러트린, 지혜로운 자(슬기로울 혜 慧)라는 뜻에서?

 

 

 

 

죠토구 마유미(杖刀偶 磨弓)

이명 : 하니와 병장

종족 : 하니와

 

원소재는 하니와(埴輪), 죠토닌(杖刀人)

 

 

원통 하니와의 모습

 

형상 하니와의 대표적인 모습

 

하니와(埴輪)란 3~6세기에 널리 쓰인 고대 일본의 장식물로, 장례 풍습과 관계된 물건이다.

크게 원통 형태를 띈 원통 하니와와 인물, 집, 동물 등의 모양을 본따 만든 형상 하니와로 나뉘는데

 

원통 하니와는 장례 의식, 제사와 관련하여 무덤 위에 올려놓았으며

형상 하니와는 의복, 장식품, 무기 등 당시의 생활상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 많아

순장(殉葬, 어떤 집단의 지배층 계급이 죽었을 때 그 사람을 뒤따라 강제로, 혹은 자진해서 죽어 같이 묻히는 일)을 대신해 넣은 인형이라는 추측이 있다.

 

 

 

형상 하니와에는 매우 다양한 형태가 있었는데, 그 수는 드물지만 말을 타고 있는 사람을 표현한 기마 하니와도 있어

당시 마술과 말이 일본에 전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형상 하니와들은 마유미가 스펠카드 사용시 부리는 하니와들의 모티브가 되었으며,

기마 하니와의 경우 6면 중보스전의 마유미를 특정 조건을 만족시키며 쓰러트렸을 때 나오는 '승마 하니와령'의 모티브가 되었다.

 

 

 

죠토닌(杖刀人)이란 사이타마의 이나리야마 고분(稲荷山古墳) 에서 출토된 철검에 새겨진 문구이다.

 

이나리야마 고분은 5세기 후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측되며

철검을 비롯하여 풍부한 부장품이 출토되어 지역의 유력자나 야마토 정권 관계자가 묻힌 것으로 여겨진다.

 

 

이나리야마 고분 출토 철검은 1968년 출토되어 1983년 국보로 지정되었으며, 당시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철검의 표면에는 앞뒤로 상감된 명문이 적혀있는데, 그 글귀와 해석은 다음과 같다.

 

원문

 

辛亥年七月中記乎獲居臣上祖名意富比垝其児多加利足尼其児名弖已加利獲居其児名多加披次獲居其児名多沙鬼獲居其児名半弖比

其児名加差披余其児名乎獲居臣世々為杖刀人首奉事来至今獲加多支鹵大王寺在斯鬼宮時吾左治天下令作此百練利刀記吾奉事根原也

 

한국어 해석

 

신해년 7월 중 기록한다. 오와케오미의 조상의 이름은 오호히코, 그의 아들 타카리스쿠네, 그의 아들 테요카리와케,

그의 아들 타카히(※ 또는 하)시와케, 그의 아들 타사키와케, 그의 아들 하테, 그의 아들의 카사히(※또는 하)요.

그 아들의 이름이 곧 오와케오미이다.

대대로 죠토닌(杖刀人)의 우두머리가 되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봉사하여 왔다.

와카타케루(ワカタケル) 대왕을 모시어 시키궁에 있을 때 나는 치세를 도와 이 백련리도를 만들게 하였으니, 내가 봉사한 근원을 적는다.

 

 

간략히 말하자면 이 철검을 만든 자의 이름은 오와케오미(乎獲居臣)요, 그는 대대로 죠토닌이라는 집단의 우두머리를 세습해왔다고 한다.

 

이 죠토닌이라는 집단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있는데

야마토 정권의 사자, 혹은 궁전에서 잡무와 경비를 담당한 하세츠카베(丈部)로 보는 설과

칼을 들고 권력자를 지키는 친위대, 무사 집단 역할을 한 타치와키(帯刀)로 보는 설이 있다.

 

오오타시 출토 병사 하니와

마유미의 복장은 일본 고대(고분시대)의 무사 복장과 매우 흡사하며,

스토리상 마유미는 케이키가 만들어낸 우상이자 무력 집단이니, ZUN이 의도한 바는 타치와키에 가까울듯?

 

미름인 마유미(磨弓、マユミ)는 고대 일본의 인물명으로 자주 쓰인 이름이다

 

예컨대 콘파쿠 요우무의 테마곡

「히로아리, 괴조를 쏘다 ~ Till When?」에 등장하는 사에몬 히로아리(左衛門 広有)의 본명은 마유미 히로아리(真弓広有)라 사서에 기록되어있다.

 

 

 

 

하니야스신 케이키 (埴安神 袿姫)

이명 : 고립무원이 빚어낸 조형신

종족 : 신

 

 

원소재는 하니야스신(埴安神)

 

 

 

하니야스신 흙의 신이자 도기의 신이다.

 

일본의 사서 「고사기 古事記」에 따르면,

이자나미가 불의 신 카구츠치를 낳다 음부에 화상을 입고, 그 화상때문에 죽고 만다.

죽을 때까지 고통에 몸부림치며, 눈물을 흘리고, 구토를 하며, 똥을 지렸는데, 그 똥에서 태어난게 하니야스신이라고 한다.

 

 

하니야스 신사 토리이

 

 

이름에 붙은 하니(埴)는 도자기를 만들때 쓰이는 진흙을 의미하며, 마유미의 모티브로 쓰인 하니와(埴輪)에도 들어가는 단어이다.

 

하니야스신은 흙과 토기의 신인데,

하니야스신이 태어난 대변은 본디 더러움의 상징이지만

고대인들에게 똥은 흙에 뿌리는 귀중한 비료로, 그 모습과 외양에서 '흙의 신', 나아가서는 토양과 관련된 '농업의 신'으로 신앙했다고 여겨진다.

지금도 이때문에 큐슈 지방에선 하니야스신을 농업과 관련된 장소인 밭두렁이나 강둑에서 모시는 풍습이 남아있다고 한다.

 

하니야스 신사 순례기도 참조

 

 

 

 

이름인 케이키(袿姫)는 고대 일본에서 귀부인들이 입었던 일본의 전통 의복인 우치기(袿)에서 따와

귀한 신분이라는 것을 표현?

 

 

 

 

쿠로코마 사키(驪駒 早鬼)

이명 : 경아조 두목

종족 : 쿠로코마

 

모티브는 쇼토쿠 태자의 쿠로코마(聖徳太子の甲斐の黒駒)

 

 

 

동아시아 세계에 이 도래한 것은 대략 BC 1000년경으로,

중국과 한반도에선 은조와 고조선 대에 이미 말이 사육되고 있었으나 일본에 말이 전래된 것은 고분시대에 해당하는 4세기 경이었다.

 

말은 당연히 강력한 권력을 지닌 대형 고분을 남긴 큐슈를 위시로 한 서일본 일대에서 많이 사육되었으나

가이(甲斐, 지금의 야마나시)는 예로부터 질 좋은 준마들을 기르는 곳으로 유명했으며, 4세기 후반의 고분군에서 말 이빨이 출토되기도 하였다.

가이의 말은 일본 츄부지방에 해당하는 야마나시와 야마토 정권이 예로부터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증표가 되기도 하여,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 때문에 가이의 말은 일본에서 명마를 일컫는 단어가 되었고, 고대 전설에도 종종 등장하는 존재이다.

 

  쇼토쿠 태자 기마상

 

 

가마쿠라 시대에 그려진, 쿠로코마를 타고 후지산을 넘어가는 쇼토쿠 태자의 그림 (일본 국보, 쇼토쿠 태자 회전 聖徳太子絵伝)

 

 

 

개중에는 가이의 말과 관련해 쇼토쿠 태자와 얽힌 설화 또한 남아있는데,

 

일본의 사서 『부상략기 扶桑略記』에 따르면,

598년 (스이코 천황 6년) 쇼토쿠 태자와 대신 소가노 우마코는 지방에 명령하여 명마를 헌상하도록 하였다.

아스카 궁전의 마굿간에는 지방에서 올라온 말들이 몇 백 마리 있었는데

수많은 말들 중 쇼토쿠 태자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가이(甲斐)에서 올라온 검은 말(黒駒, 일본어 발음은 쿠로코마)이었다.

 

그 검은 말은 다리는 희고 털이 짙푸르렀는데, 쇼토쿠 태자는 그 말이 신마(神馬)임을 바로 알고 종자에게 사육을 명하였다.

동년 9월, 쇼토쿠 태자가 말에 직접 시승하니 말은 하늘 높이 뛰어올라 하늘을 날며

태자와 종자를 데리고 간토 지방으로 날아가 후지산을 넘어 시나노(나가노)에 다다른 뒤, 3일을 거쳐 다시 아스카로 돌아왔다고 한다.

 

 

 

이 명마에 얽힌 이야기는 말의 죽음과 얽힌 이야기로 사서에 재등장하는데,

 

『성덕태자전 보궐기 聖徳太子伝補闕記』에 따르면

흑마의 죽음을 슬퍼한 쇼토쿠 태자가 말을 위해 만든 분묘가 중궁사(中宮寺)의 남측에 있는 커다란 묘라고 전해진다.

 

『쇼토쿠 태자 전력 聖徳太子伝暦』에 따르면

쇼토쿠 태자가 죽은 뒤, 슬피 울며 태자를 따라 죽은 흑마를 군신들이 갸륵히 여겨 중궁사 남쪽에 묻어줬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나라현의 중궁사 부근에는 '말 무덤'이라는 뜻인 쿠마즈카 고분(駒塚古墳)이라는 고분이 남아있어 전설을 전해주고 있다.

 

 

사키의 테마곡은 '쇼토쿠 태자의 페가수스 ~ Dark Pegasus'로, 축생계에 떨어지기 전의 사키가 쇼토쿠 태자의 명마였음을 알 수 있다.

신령묘의 호족 세력과도 엮을 수 있는 흥미로운 캐릭터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