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전적으로 '마타라신'에 집중하여 쓴 고찰글로, 동방의 '마타라 오키나'에 대한 설명은 일절 없습니다.
마타라 오키나가 이런 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구나, 하고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동방 모토네타 위키의 '마타라 오키나' 항목 중 '마타라신' 부분을 참고하며 살을 붙였습니다.
마타라 오키나의 얼굴은, 지모신, 노가쿠의 신, 별의 신, 양잠의 신, 장애의 신, 피차별민의 신 등, 다방면에 걸쳐 그려진다.
- 천공장 오마케 텍스트
마타라신 (摩多羅神)
마타라신은 불교의 신이다. 천태종 상행삼매당에 「비불 秘仏」로서 모셔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비불이란, 신앙 상의 이유로 인해 감실이나 후호 안에 봉안해 문을 닫은 채로 모시는 불상・불화를 뜻한다. 특별한 날에는 공개하는 비불도 있지만, 완전 비공개 철칙을 따르는 비불도 많다.
천태종의 상행삼매당(常行三昧堂)의 수호신이며, 에도시대에 사교로 여겨져 탄압된 현지귀명단(玄旨帰命壇)의 본존불이기도 했다. 머리에는 당나라 양식의 모자를 쓰고 일본의 귀족 의복을 입은 모습으로 그려진다. 좌우에는 조릿대・양하(茗荷)를 들고 춤추는 동자가 보필한다.
천태종의 승려 엔닌(円仁)이 당 유학길에서 돌아올 때에, 공중에서 마타라신이 그를 불러세웠다고 한다. 엔닌은 일본으로 돌아간 뒤에 히에이산(比叡山)에 상행당을 건립해 마타라신을 모시는데, 이는 일본 최초의 마타라신 신앙이라고 한다. 또한 천태종의 승려 겐신(源신)이 마타라신을 염불의 수호신으로 권청하했다는 기록이 교토의 코류지(広隆寺)에 전한다. 코류지에서 열리는 우시마츠리(牛祭)에서는 지금도 마타라신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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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타라신을 구성하는 온갖 요소의 간단한 정리
민속학서 『어둠의 마타라신 闇の摩多羅神』에서는, 「춤추는 신」이라 정의하였다. 인간의 심신에 깃드는, 춤추며 미친 (미치게 하는) 신이자, 오키나, 숙신, 후호의 신이라고도 여겼다. 마타라라는 단어는 산스크리트어의 "mātṛ" (어머니) 에서 유래하였으므로, 불교를 수호하는 여신인 귀자모신(鬼子母神)과 본질적으로 같은 신이 아닐 수가 없다고 하였다.
민속학・문화인류학서 『정령의 왕 精霊の王』에서는, 마타라신은 마하칼라 (Mahakala = 대흑천), 다키니천 (吒枳尼天), 인간을 먹는 신이기도 하다고 정의하였다. 사람을 먹는 신이란 적을 죽이고 그 혈육을 먹는 다키니천(야차)의 습성에서 유래했으며, 따라서 불교적으로는 장애신・수호신, 민속학적으로는 아라가미(荒神, 남을 몰래 도와주는 신)이라 여겨진다.
■ 현대의 마타라신
상술한 것들 외에도 다양한 신앙이나 습합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졌으나, 마타라신을 본존으로 삼는 현지귀명단은 에도시대에 음란하고 사약한 교단으로 규정되어 탄압되었다. 메이지 시대에는 신불분리령・폐불훼석이 일어나 이후 급속히 신앙이 사라져갔다.
현존하고 있는 마타라신의 전승은 상행삼매당, 엔넨마이(延年舞, 일부 절에서 법회 뒤에 추는 전통춤), 우시마츠리, 고문서, 고미술품 등이 있으며, 상세한 사항은 아직도 연구 중이다. 『어둠의 마타라신 闇の摩多羅神』에서는 아직 마타라신 신앙은 존재하고 있으며, 현대 문화나 옴진리교에 흘러들었다고 기술하였다.
■ 사루가쿠의 신
사루가쿠의 예능신으로, 「오키나 翁」의 성립에도 관계한다.
(사루가쿠란 일본의 전통 예능 「노가쿠 能楽」의 다른말로, 해학적인 가면극이다.)
마타라신과 동일시되는 하타노 카와카츠는 노가쿠의 시조라고도 여겨지며, 예능의 신으로 신앙받는다. 이로 인해 후대의 예술가들은 카와카츠의 자손임을 자처했다.
■ 마타라신은 수호신, 호법신의 일종이기도 하다.
「마타라진 マタラジン」「마다라진 マダラジン」「마다라신 マダラシン」 등으로도 읽으며, 전승 도중에 음이 변하여 「마타리신 マタリ神」이라 읽는 곳도 있다.
한자 표기는 「摩多羅」「摩吒羅」「摩多利」「忙怛哩」「魔多羅」 등이다.
■ 숙신(宿神)으로서의 마타라신
숙신이란, 고대 일본의 주술적 신앙 대상을 뜻한다.
숙신은 아라가미(수호신), 도조신(재해를 막아주는 신) 등의 민간신앙과 습합하여 아주 복잡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일설로는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이어주는 정령이라고도 한다.
숙신으로 수앙받는 하타노 카와카츠의 실체는 사실 마타라신이였다는 전승이 보여주는 것처럼,
마타라신은 하타노 카와카츠의 동일시되었다.
숙신은 본래 일본어로 「샤구지, 슈구지라 읽었다」는 전승이 있으며, 샤구진 (シャクジン)이라 읽으며 돌의 신으로 섬기기도 하였다고 한다. 이에 따라 스와의 미샤구지 신앙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는 연구가 있다.
■ 후호의 신(後戸の神)으로서의 마타라신
「후호 後戸」란, 불당의 뒤편에 위치한 출입구로, 본존불의 뒤편에 위치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장소로 여긴다. 따라서 후호에는 본존불의 호법신이나, 더욱 근본적인 신불이 안치된다. 법회 의례 속에서 후호의 신을 모시는 주술은 예능화되었고, 이로 인해 중세 예능 후호의 사루가쿠가 탄생했다. 또한 정월에 사찰에서 행하는 의식인 수정회(修正会)에서는 후호에서 오니가 출연하는 모습이 묘사된다.
『정령의 왕 精霊の王』에서 이르길, 숙신이나 후호의 신은 현대 철학에서 다루는 「구성적 권력 構成的権力」과 흡사하다고 하였다.
통상적인 제도나 체계가 꽉 잡혀있는 권력은 제 스스로 활동력을 지니지 않는다. 따라서 질서가 잡힌 세계는 정체해 현실에 안주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구성적 권력」은 하층, 즉 뒤편으로부터 질서의 세계를 뒤흔들어 변화와 창조를 이끌어낼 수 있다. 마찬가지로 후호의 신도 질서・체계의 신의 뒤편에 숨죽이고 있다.
그러다 세계가 정체하여 발전이 일어나지 않게 되면, 후호의 신은 제 스스로 격렬히 활동하여 세계를 역동적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후호란 지리적 ・역사적으로는 「아프리카적 단계」이다.진리를 이야기하는 것이 철학이라면 후호는 진리 그 자체가 태어나는 「철학 이전의 공간」이라 말할 수 있겠다.
아프리카적 단계란 무엇인가
헤겔은 『역사철학강의』에서, 서구의 근대사회를 제1사회로, 서구에 접한 아시아를 제2사회로 설정하고, 아프리카대륙이나 아메리카 등을 미명의 사회, 구사회로 여겨 세계사의 바깥에 놓는 사관을 보였다.
아프리카적 단계에서의 인류의 생활이란, 그 날 필요한 것을 수렵하고 채집해 먹는 자급자족의 생활이었다. 또한 자연의 의식과 개인의 의식이 거의 구별되지 않으므로, 인간이 자연에 섞여 살아가는 삶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아프리카적 단계야말로 인류사에서 가장 다양한 가능성을 지닌 모형이라고 할 수 있다.
헤겔은 해당 저서를 통해 세계사적 역사발전의 단계를 민족과 국가단위에서 서술하고 있는데, 이집트라는 국가에 있어서, 이집트를 주기적인 나일 강의 범람이라는 자연의 순환과 그에 대립하는 사막의 영원불멸성 사이에 혼돈이 반복되면서도 그걸 혼돈이라 여기지 않는 아프리카적 과단성을 내재한 정신세계라고 표현하였다.
맥락을 보았을 때 결국 아프리카적 과단성이란, 또는 자연 그 자체로서의 인간이 창조성을 갖고 자신의 생활 환경을 개척해나가는 인류 원초적인 특성, 즉 창조성을 뜻한다.
마타라신은 거친 신 (荒神), 장애신 (障礙神, 인간에게 역경과 같은 장애물을 주는 신), 재앙신과 같은 측면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마타라신의 신앙은「춤추는 신앙」 (무아지경에 이르기 위한 가무 의식)의 일종으로 분류된다.
■ 어머니신
『어둠의 마타라신』에서는, '마타라'란 산스크리트어의 '마타- mātṛ' (어머니)의 복수형 '마타-라 mātaraḥ'의 음소를 지니며, 이는 「칠모천 七母天」을 의미한다고 해석한다.
『일본천태사 日本天台史』의 별책에 해당하는 『마단리신기 摩怛利神記』라는 문서에는, "천축에서 어머니를 마단리(摩怛利, 마우치리)라 부르는데, 이는 칠모천을 뜻한다."고 하였다.
칠모천이란, 염라대왕의 권속으로 여겨지는 신격이다. 뭇 여성의 천상신이자 수호신이며, 밀교 경전인 대일경의석에 관련한 내용이 기술되어있다.
『어둠의 마타라신』의 저자 카와무라는 「마타라신은 본디 대지신과 연결되는 여신, 모신이지 않았을까」라고 추측하였다. 또한 「대지모신은 삶과 죽음을 모두 주관하는 측면을 보이므로, 귀자모신과 흡사하다」고 주장하며 대지신으로서의 마타라신은 귀자모신과 동일시된다고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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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타라신의 민속학적 ・역사학적 루트
■ 마타ー라신
고대 베다어로 「마타ー」는 「어머니」를 뜻하며, 그 복수형 「마타ー라」는 부부 ・부모를 뜻한다.
그 「마타ー라신」은 어원으로 보아 귀자모신 등 어머니신, 여신들로 용이하게 「변신」할 수 있었다.
세계 각지의 「ㅁ M」라는 음으로 시작하는 어머니신, 여신은 만물을 탄생시키는 「모태」의 힘을 지님과 동시에 「죽음과 파괴」의 신이기도 하다.
그들을 믿는 자는 삶과 복을 얻고, 믿지 않는 자에겐 장애를 주며, 살아있는 인간을 '먹기'도 하여 「무섭고도 두려운 죽음과 파괴의 신」이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또한, 인도에는 수많은 신이 있지만 「마타ー라」라는 이름을 지닌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즉, 「마타ー라신」이란 독립된 신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여신, 어머니신의 집합적인 총칭이라 보아야 한다.
■ 그리스로부터 동쪽으로 전래된 대지신
귀자모신의 상은 왼팔로 어린 아이를 안고, 오른손에는 석류를 든 모습으로 묘사된다.
고대 그리스의 어머니신도 석류를 모성의 상징으로 쓰고 있으며, 이는 기독교의 성모 마리아 신앙에 연결된다.
즉, 근원적인 대지모신(가이아)의 심볼은 고대 그리스 세계에서 동쪽으로 흘러가, 점점 변해가며, 일본에는 마타라신으로 등장했다고 여겨진다.
○ 그 외의 루트
- 헤이안 초기 천태종의 고승 엔닌이 당나라에서 귀국할 때 마타라신을 보았다고 한다. 기록에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11세기부터이다.
- 이와테현 모츠지(毛越寺)의 상행당과 닛코 린노지(輪王寺)의 상행당에 모셔져 있으나, 「비신」으로 여겨져 불상이 일반 공개되는 일은 거의 없다.
- 『린노지 마타라신 이동자도』라는 족자에 그려진 모습이 유명하다. 마타라신은 당나라 양식의 모자를 쓰고 일본풍의 의복을 입은 뒤, 웃음을 지으며 북을 치는 노인으로 그려져있다. 그와 함께 발밑에는 조릿대와 양하를 들고 춤추는 테이레이다와 니시다 동자가, 머리 위에는 북두칠성이 그려져있다.
- 민간 신앙에서는 단죄와 함께 구제를 행하는 힌두교의 마하칼라나, 일본 신토에서 천지개벽과 시작의 신으로 알려진 「아메노미나카누시 天御中主神」, 또는 불교의 묘견보살 등과 습합하였다.
- 그때문에 떄로는 사악한 신으로, 때로는 복을 가져다주는 신으로 여겨진다.
- 묘견보살(妙見菩薩)은 보살 신앙의 하나로, 신불습합의 일종이다. 「북신묘견 北辰妙見」이라고도 한다.묘견보살도 혼합의 신인 마타라신과 습합하였으며, 특정한 모습을 지니지 않는 신으로 그려진다.
- 이것은 북신 (北辰, 북극성・북두칠성)과 같은 성수신앙(星宿信仰, 별을 섬기는 신앙)인데, 대륙의 도교나 일본 전통의 설화, 그리고 신토가 융합해 발전한 신앙으로, 일정한 형태를 지니진 않는다.
- 다키니천(荼枳尼天)을 제어하는 자로서 병을 낫게하고 사람의 목숨을 길게 해줄 수 있다고도 한다.
- 천태종에서는 삶과 죽음을 다루는 신으로 그려진다.
- 1689년, 천태종을 다잡고자 한 승려 레이쿠(霊空)가 현지귀명단을 비판하는 「벽사편 闢邪篇」을 친왕에게 상서하였다.
- 그 결과 현지귀명단은 이단으로 치부된 밀교의 일파인 타치카와류(立川流)를 숭상하는 사이비 교단으로 몰려 탄압되었고, 비신 신앙은 급속도로 쇠퇴하였다.
○ 오키나 (翁)
노가쿠에서 사용하는 노인의 가면이다.
문예 연구가 미즈타니 오사무(水谷靖)에 따르면 이는 노인의 웃는 얼굴을 묘사한 것으로, 천하태평・오곡풍양을 비는 「신의 가면」으로써 예로부터 신성시되었다고 한다.
오키나 가면은 「나타라신」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이는 마타라신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
■ 오키나와 노인
「오키나」는 예로부터 전해지는 신사 의례의 무곡을 일컫는 단어이기도 하다. 이는 오곡풍양・연명장수・자손번성・천하태평 ・국토안온을 빌 때 연주하는 곡이다.
중세의 다양한 예능에서 이 음악이 연주되는데, 연주할 때에 신(오키나)가 나타나 주문을 외우며 춤을 춘다.
문학 연구가 이시이 야스오(石井康夫)에 따르면, 애초에 신사에서 주관하던 예능인 사루가쿠에서 풍년이나 장수를 기원하는 일은 노인이 맡았다고 한다. 마타라신에게 바치는 춤과 노래인 오키나는, 그러한 노인이 담당했다는 것이다.
노인 가면은 시대에 따라서 토속적인 모습이 점차 사라지고, 오래된 가면일수록 「서민적인 노인의 모습」을 띠고 있다.
■ 오키나 신앙과 별자리・우주 신앙 (수신 宿神 신앙)
무로마치 시대의 사루가쿠사 콘파루 젠치쿠 (金春禅竹)는 예능가 사이에서 전해지는 비장의 저술 『명숙집 明宿集』에서 오키나란 宿神(이 경우 상술한 숙신과 별자리신[수신]을 동시에 일컫는다)이며, 우주 창조의 시작부터 존재하고 있었다고 서술했다.
『명숙집』의 신앙에선, 오키나시키산반(翁式三番, 노가쿠를 구성하는 일본 예능의 하나)는 대일여래・아미타여래・석가여래의 삼위일체를 표현하고 있으며, 오키나 또한 그들과 함께 신이라고 저술하고 있다.
이것에 대해 『어둠의 마타라신』에선 「신앙의 중심에 오키나 가면 = 宿神이라는 전승이 있었다」고 논했다.
또한 『명숙집』은 오키나 가면에는 눈 코 입 귀 총 7개의 구명이 있으며, 이것은 북두칠성을 의미한다고 서술하였다.
이것은 「오키나=宿神 신앙이, 칠성 신앙=우주 신앙과 합쳐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신앙은 젠치쿠나 제아미 등 사루가쿠 예능인들이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신앙에서는, 우주나 천체의 지배자인 대우주의 신(별자리 신)과 소우주의 도구(오키나 가면)이 예능을 통해 합쳐져 통합된다.
『어둠의 마타라신』에 따르면, 그들의 신학적 신앙에 있어서 자신의 업을 위해 사용하는 가면 그 자체가 신이었으며, 가면을 쓰고 행하는 예능은 무한히 모습을 바꾸는 宿神으로, 즉 「절대신」을 향해 나아간다고 여겼다.
○ 마타라신과 오키나
■ 제아미 이전과 이후의 차이 (※ 제아미는 노가쿠를 완성한 15세기의 예능인이다)
예능사학자 스와 하루오(諏訪春雄)가 말하길, 현재의 「오키나」에서는 「노인 역할」을 하는 하얀 오키나 가면과 검은 산바소(三番叟) 가면이 있으며, 거기에 「젊은이 역할」을 하는 치토세(千歳) 가면을 더해 시키산반을 구성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정형화된 형식은 제아미 무렵에 정착되었으며, 그 전까진 복잡한 변화를 거쳐왔다고 한다.
■ 마타라신과 노인 가면 (오키나 가면)
『어둠의 마타라신』에 따르면 「오키나 가면=宿神=마타라신」이라는 등식이 존재한다고 한다.
그리고 오키나 가면은 본디 일본열도에서 보이지 않는 한반도의 가면과 같은 조상을 지니고 있다.
오키나 예능에서 사용하는 흰 노인탈과 검은 노인탈의 원류는, 한국의 가면극인 탈춤에서 사용하는 하얀 영감탈과 검은 미얄탈과 같이, 「하얀 신」과「검은 신」 한 짝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즉 이렇게 신의 가면이 나타난 것이며, 원래는 「노인의 가면」으로 여겨졌고, 한반도에서 도래해왔다는 것이다.
■ 마타라신과 노인
민속학자 스즈키 마사타카(鈴木正崇)에 따르면, 마타라신은 노가쿠의 「오키나」이자, 「노인」이기도 하다.
현지귀명단 관정에 따르면, 마타라신은 두 동자를 데리고 있는 노인인데, 이는 중국 「제선 꼭두각시 놀음」에 나타나는 노인 신 모습과 일치한다.
■ 마타라신과 오키나와 오니
민속학자 히로타 리츠코(廣田律子)에 따르면, 애초에 예능은 마츠리 도중 신이 나타나 「신 자신이 연기를 펼친다」는 것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마타라신 신앙에서 오키나는, 중세의 최고신으로서, 오니에 대적하는 이원적 사고방식을 형성했다. 하지만 오키나 자신이 오니기도 하였으며, 그때문에 오니는「오키나의 장애형」, 오키나는 「오니의 기도형」으로 추측된다.
여기에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오키나를, 오키나에 예속된 위험한 오니가 떠받드는, 불안정한 긴장 관계가 나타난다.
즉, 극과 극이 이루는 한 쌍이 나타나는 것이다. 바꿔 말하자면, 대극하는 오키나와 오니의 근저에는 「유동적인 영성」이 있다.
마타라신은 오키나(신)이며, 「귀신의 말은 오키나(신)의 말과 비슷하게 들린다」는 전승이 있다.
이러한 전승은 일본이나 중국, 한반도 등 동아시아에서 폭넓게 발견된다.
■ 마타라신과 오키나(신・노인)과 젊은 여성(무녀)
철학자 아카바네 타츠오(赤羽根龍夫)는, 오키나의 원류를 오키나의 '그림자'에서 찾고 있다.
그림자 속에 숨어있는 것은 노인의 대척점에 서있는 「젊은 여자」로, 늙은 할아버지와 젊은 여인의 문제가 오키나의 원류라는 것이다.
「노인이 색을 밝힘」은 일본 문화의 이곳저곳에서 발견되는 중요 포인트 중 하나이다.
예컨대, 『만엽집 万葉集』 16권을 보면 『타케토리모노가타리 竹取物語』의 선행 설화로써 「노옹 老翁」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9명의 선녀와 같은 낭자들이 「노인 翁」을 만나 노인을 놀리자, 노인은 시로 낭자들에게 복수하고자 한다.
노인은, 젊었을 적엔 많은 여자들로부터 구애받던 나도, 지금은 이렇게 놀림받는다, 하지만 너희들도 언젠간 나이를 먹겠지, 라고 시를 읊었다.
낭자들은 그 노래에 감화되어, 하나둘씩 노인에게 「몸을 맡기는」 시가를 읊었다.
일본에는 우타가키(歌垣)라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는 특정한 날 한 장소에 젊은 남녀가 모여 서로에게 노래를 부르며 구애하는 풍습이었다.
상술한 만엽집으로 추측건대 우타가키는 노인도 참여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노인이 젊은 여자와 성적인 교합을 이루는 것이 우타가키의 원형이 아닐까.
나가노현 니이노에서 정월 14일에 열리는 유키마츠리에서도 색을 밝히는 노인을 엿볼 수 있다.
노인 가면을 쓴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연기를 펼치다, 후리소데를 입은 칸파(神婆, 신의 모습을 한 노파)와 끌어안는다.
이 때, 젊은 여자의 가면을 쓴 자가 북을 들고 무대로 들어와, 두 노인의 주변을 한바퀴 빙 돈다.
이 예능 역시 젊은 여자와 노인의 교합이 변한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현대에도 이바라키현 신야군에 있는 카시마 신사에서는 5월 5일에 열리는 「헨산보 ヘンサンボウ」라는 축제에서 젊은 여자가 나타난다.
두 명의 젊은 여자가 「할아버님(헨산보)」에게 손짓을 하면, 노인이 허리춤을 우스꽝스럽게 흔들며 여자에게 달려가는 모습을 보인다.
이렇듯 민속 예능이나 노가쿠에서 오키나(노인)과 젊은 여성(무녀)의 관계에서 추측건대, 무녀들이 추는 춤 또한 오키나 춤 속에 섞여들어가 근간을 이루고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 마타라신스러운 것들 (『어둠의 마타라신』에서 든 예시들이다)
일본사
마타라신과 닮은 「시타라신 志多良神」이 945년(천응8년) 7월~8월에 유행했다.
신자들은 마을 이곳저곳을 다니며 북을 치고 춤을 추었다고 하는데, 이는 정체불명의 「대중들의 히스테리적 종교 소동」이었다고 한다.
시타라신은 여러가지 이름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쉽게 말하자면 신의 이름은 마타라신이든 시타라신이든 뭐든지 좋았다는 것이다.
신자들은 신불의 이름을 줄창 부르며 우울증이나 울분, 불만이나 광기나 에너지를 발산할 기회를 찾고 있었을 뿐이다. 그래서 7~8월, 가장 덥고 스트레스가 쌓이는, 지금도 기온마츠리 등 많은 축제가 열리며, 전염성을 지닌 열병이나 열사병에 의한 착란이 자주 일어나는 시기에 기승을 부린 것이다.
일본사에는 이러한 예가 많다.
패전 후의 신흥종교
전후 일본의 혼란기에도 「춤추는 종교」는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천조황대신 신궁교(天照皇大神神宮教)라고 하여, 1946년에 가난한 농부였던 키타무라 사요(北村サヨ) 가 창시한 신흥종교가 대표적이다.
현대소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는 이러한 「춤추는 종교」를 바탕으로 쓴 것이다.
종교활동에 열심인 어머니가 있는 주인공은, 신의 아이로써 태어났다(예수 그리스도처럼, 어머니밖에 없는 채로 태어났다). 신의 아이는, 연인의 영향으로 춤을 좋아하게 되어, 새까만 밤중에 춤을 추며 돌아다닌다.
현대의 신흥종교
옴진리교는 「열병」처럼 일본을 덮쳤다. 현대 사회의 「춤추며 미친 종교」이자,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의 모티브가 되기도 하였다.
옴진리교의 신은 최종적으로 깨달음을 '죽음'으로 여겨, 극락 왕생을 위해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거친 신・장애신・재앙신이었다고 『어둠의 마타라신』은 회고한다.
참고 사이트・문헌
東方元ネタwiki 2nd 마타라 오키나 항목 (2020. 01. 25)
『闇の摩多羅神』 川村湊
『精霊の王』 中沢新一
『역사철학강의』 헤겔
『摩多羅神に会いに日光へ』 かんたんのゆめ / 동인서적
나중에 살을 더 붙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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