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타노 카와카츠의 묘 (伝・秦河勝の墓)

레포트 제출을 끝내고 기분전환 겸으로 다녀온 자전거 나들이

하타노 카와카츠의 묘는 오사카 네야가와시 카와카츠정 (寝屋川市川勝町)에 위치해 있다.

정말 주택가 한가운데에 위치해있어 찾기 어려웠다.

도중 길을 잘못 들어 진입하게 된 공동묘지, 성지 코앞에 있다.

일본 육군 공동묘지라 2차대전 당시 전사한 병사들이 안치되어있었다.

만주 목단강에서 전사, 미얀마에서 전사... 기분이 묘했다

나중에 찾아보니 카와카츠의 묘소를 찾아가려다 이 공동묘지로 들어온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고

하타노 카와카츠(秦河勝)는 한반도계 도래인으로, 쇼토쿠 태자의 심복으로 활동한 고대의 인물이다.

안내판 내용 번역

네야가와시 지정 사적

전 하타노 카와카츠의 묘

4세기부터 5세기에 걸쳐 대륙으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도래해 왔습니다.
하타씨의 조상이라 여겨지는 유즈키노키미(弓月君) 또한 그 중 한 명으로 양잠・직물 기술을 전해주었습니다.

하타노 카와카츠는 하타씨의 씨족장으로 쇼토쿠 태자를 보좌해 6~7세기에 활약하며,
태자로부터 불상을 받아 교토의 우즈마사(太秦)에 코류지(広隆寺)를 세운 것으로 유명한 인물입니다.

이 곳에는 '하타노 카와카츠의 묘'로써, 높이 약 2.4m의 오륜탑이 세워져 있으며,
오륜탑의 기단부 사면에는 카와카츠의 행적이나 오륜탑 건립의 경위가 400자 가량 새겨져 있습니다.

비문에 의하면 이전에는 더욱 큰 오륜석탑이 있었지만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명령으로 인해 요도가와에 문록제라는 제방을 쌓을 때 몸돌을 가져가버렸기 때문에
현존하는 오륜탑은 경안(慶安) 2년(1649)에 재건한 것이라고 합니다.

시내에 남아있는 하타(秦)・우즈마사(太秦) 등의 지명도 하타씨로부터 유래한 것으로 여겨지며,
헤이안시대에 편찬된 화명유취초(和名類聚抄)에도 이 지방의 지명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타노 카와카츠는 하타씨의 족장적 인물로 활동함과 동시에, 쇼토쿠 태자의 브레인으로 활약한 인물이다.

유복한 상인이기도 해 야마토 조정의 재정에 깊게 관여했으며, 수도 헤이안쿄의 조성도 도맡았다고 알려져있다.

하타노 카와카츠는 일본 전통 예능인 노가쿠의 창시자이기도 하다.

노가쿠(能楽)는 여러 배우들이 등장하여 벌이는 무대극으로, 배우들이 가면을 착용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하타노 카와카츠는 쇼토쿠 태자의 명령으로 노가쿠에 쓰이는 66종의 가면을 직접 만들었으며

'오키나 翁'라는 공연을 시작으로 노가쿠를 창시했다고 한다.

그 가면에 혼이 깃들어 생긴 츠쿠모가미를 멘레이키(面霊気)라 하는데,

토리야마 세키엔(鳥山石燕, 1712 ~ 1788)이 '하타노 카와카츠의 가면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건 가면에 혼이 깃들었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며 고안해낸 요괴라고 한다.

'하타노 코코로 秦こころ'는 멘레이키로, 동방에 등장하는 코코로는 노가쿠에 사용되는 가면들을 착용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일본의 노가쿠사들은 악성 하타노 카와카츠의 자손을 표방했으며

1300여년 전 나라시대부터 내려오는 일본의 음악사 가문인 토기 가문(東儀家) 또한 하타노 카와카츠의 자손을 자처하며

지금도 일본 전통 음악 가문의 맥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안내판에 이하면 카와카츠의 행적이 기단부에 적혀있다고 하는데 마멸되어 거의 읽을 수가 없었다.

도요토미가 부쉈다는 탑도 그렇고, 개발 전까지 이곳은 대나무 숲이 지키는 신성한 장소였다고 하니

주택지에 둘러싸인 지금의 모습이 처량해보였다.

네야가와시에서는 기록을 토대로 하여 하타노 카와카츠의 묘소가 이곳이라고 주장하나

교토, 효고 등지에도 하타노 카와카츠의 묘소라는 전승이 전해지는 곳이 있다.
카와카츠의 일생은 아직 연구되고 있는 바, 귀추가 주목된다.

주소

大阪府寝屋川市川勝町２−２２

오사카부 네야가와시 카와카츠정 2-22

가는 방법

케이한 본선 네야가와시역 하차, 도보 20분

2018.01.18 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