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R 히가시니혼 마츠모토역

2020년 8월 스와 성지순례 당시 들렀던 마츠모토성.

 

역에서 성까지는 도보로 약 20분이 소요된다.

내가 마츠모토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는 세 개 정도였는데

 

첫째는 국보 천수각 마츠모토성이 위치한 나가노 제2의 도시라는 점이었고

둘째는 옴진리교의 마츠모토시 사린가스 살포사건이었고

셋째는 에반게리온에서 도쿄가 파괴되자 마츠모토에 '제2신도쿄시'가 세워진다는 것이었다. 

 

에바의 제2신도쿄시는 태평양전쟁기 일제가 계획하던 '수도기능 이전'을 모델로 하고있다고 알려져있다.

 

 

마츠모토성으로 대표되는 수려한 문화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침략전쟁을 거듭해 패망해가는 국가가 마지막으로 발악하려했던 도시.

가상이지만, 에바의 세계관에선 세상의 붕괴와 함께한 도시.

전후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함에도 불구하고 버블 붕괴로 사회가 혼란에 빠지자 사이비 종교가 준동했던 도시.

 

그런 사전지식들 때문에 마츠모토는 어떤 곳일까, 하고 생각하던게 떠오른다.

 

국보 마츠모토성

물론 현대의 마츠모토는 지극히 평화로운 지방도시로 전쟁 당시에도 심한 폭격을 면해 다양한 문화재들이 보존되어있다.

그 중 으뜸은 역시 현존 천수, 국보 천수인 마츠모토성이다.

 

마츠모토성

일본의 성은 일찍이부터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어 인지도가 높지만, 그 중 문화재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의 성들은 에도시대에 훼철되거나, 2차대전 도중 소실되고 후에 관광자원을 위해 복원되었다.

 

현존 12천수

파괴되지 않고 낙성 당시의 모습을 지니고 있는 성과 천수각은 특별히 '현존 천수'라 부르는데, 이 중 마츠모토성을 포함한 5곳만이 국보로 지정되었다.

 

 

2020 도쿄 올림픽을 맞이해 보강 공사에 한창이어서 내부에 들어가보진 못했으나 그 위용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빙의화 中 휘침성

해자에 거꾸로 비친 마츠모토성의 모습은 심비록계 격투게임의 맵, 휘침성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알려져있다.

확실히 색깔의 배치가 마츠모토성과 거의 똑같다.

 

 

연석박물지 中 공중에 잠긴 휘침성

휘침성의 외양을 마츠모토성에서 따왔다는 사실은 비봉 연석박물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메리가 '저 세상'에서 보고 온, 공중을 떠다니는 성은 마츠모토성을 닮았다고.

 

ZUN의 고향과도 가까운 성이라 마츠모토를 택했을까?

비단 동방 성지가 아니더라도 눈이 즐거워 천천히 둘러보기 좋았다.

마침 날씨도 좋아 사진발도 잘 받았다.

 

 

주소

長野県松本市丸の内4−1

나가노현 마츠모토시 마루노우치 4-1

 

가는 방법

JR 시노노이선 / 오오이토선 마츠모토역 하차, 도보 20분

20분 간격으로 역과 성을 잇는 시내버스가 다닌다. 松本周遊バス 검색.

 

시노노이선은 스와와 이어져있고, 젠코지가 있는 나가노시로 향할 수 있다.

오오이토선은 하쿠바와 접속되며, ZUN의 고향을 순례할 수 있다. 

일정을 잘 짜 겸사겸사 들러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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