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어나자마자 호텔 근처의 우동집으로 향했다.

이전에도 와보았던 우동 바카이치다이(バカ一代)

 

내부 모습, 아침 7시인데도 손님들로 북적인다.

 

이 우동집은 버터우동으로 유명한데, 버터와 후추와 계란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까르보나라 비슷한 맛을 낸다.

손님도 많았는데 거의가 버터우동을 시킨다. 맛집은 맛집인 모양.

 

 

식사 후 호텔로 돌아가 느지막이 쉬다가 코토덴을 타고 코토히라역으로.

 

오래된 등롱탑과 역사, 레트로한 열차가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코토히라궁, 애칭 콘피라상으로 향하는 길.

 

참배길에는 상점가가 조성되어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콘피라 우동 참배길점(こんぴらうどん 参道店)

 

아침을 먹고 한참을 호텔에서 뒹굴거리다가 나온지라 이미 13시를 넘긴 시각이었다.

그래서 참배길 입구에 있는 콘피라 우동집에서 식사를 하고 가기로.

 

 

토리텐+에비텐에 우동이 포함된 가격이 1000엔가량이었다.

관광지 물가라 시내 우동집보단 비쌌지만 토리텐이 정말 맛있어서 납득하게 되는 가격.

점포 내부에 있던 우동을 먹는 에비스상

 

콘피라상은 자비없는 계단으로 유명하다.

신사 배전까지 총 758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열심히 계단을 오르다 뒤를 돌아보면 고토히라 마을의 전경이 발아래에 펼쳐진다.

힘들긴 힘든데, 땀과 더위가 괴롭히는 여름에 왔을 때보단 덜했다. 여긴 올거면 겨울에 와야할듯하다..

 

 

숨을 돌리고 싶을 때쯤 나오는 대문

 

콘피라상은 항해 안전을 기원하는 신사로, 일본 각지에서 '콘피라'라는 이름을 가진 신사를 볼 수 있다.

카가와의 콘피라상은 일본 각지의 콘피라 신사를 총괄하는 총본산이다.

 

토리이를 지나며
콘피라이누

 

다리가 불편한 사람들이, 키우던 개에게 대신 콘피라 참배를 부탁했다는 실제 전승으로 만들어진 캐릭터 '콘피라 이누'

이때문에 콘피라상에서는 강아지 조각이 달린 오마모리를 팔기도 한다.

 

 

모든 계단을 올라 도착한 콘피라상 본궁

계단이 힘들었는지 계단을 찍은 사진이 얼마 없다 ㅋㅋ

 

 

본궁 옆 전망대에서 바라본 사누키후지. 멀리 세토대교도 보인다.

 

 

방문한 날은 일본의 명절인 2월 3일 절분.

일부러 절분 마메마키(豆まき, 콩 뿌리기) 행사를 보려고 이 날 콘피라상에 가기로 했다.

 

 

절분에는 재액을 가져오는 오니를 내쫓기 위해 콩을 뿌리는 풍습이 있는데

'오니는 밖으로, 복은 안으로'라는 구호를 외치며 집안에 콩을 뿌린다.

 

신사에서는 의식을 거행하고 마메마키 행사를 개최하는데, 겸사겸사 참배객들에게 다양한 상품들을 나눠주기도 한다.

 

 

콩뿌리기 행사를 기다리는, 수학여행온 초등학생들 앞에 드디어 등장한 신사 관계자들

인형탈은 신사에서 초청한 지역 철도회사 코토덴의 마스코트, 코토쨩과 코토미쨩이라고 한다.

 

 

회랑에서 참배객들에게 뿌릴 콩과 과자, 떡 등을 준비하는 사람들

 

 

역시나 학생들이 제일 신났다

 

 

안전규칙을 설명하는 신관

 

떡은 꽤 딱딱하기 때문에, 머리에 맞으면 위험하다.

콩은 작은 봉지에 포장되어 있었는데, 호프집에 가면 나오는 그 달달한 땅콩 맛이었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선물이 나뉘도록, 마메마키는 3회에 걸쳐 이루어진다.

앞줄에 있던 사람은 뒤로 빠져, 뒷사람들에게 기회를 양보해주는 시스템.

우리는 중간쯤에 서있다가, 2회때에 열심히 선물을 줍고 빠졌다.

 

 

 

뒤로 빠지고 나서 촬영한 마메마키 행사 모습

 

 

콩과 과자 봉지에는 스티커가 붙어있는 경우가 있었는데, 당첨 마크를 뜻했다.

특상부터 대길, 중길, 소길 스티커가 색깔별로 나뉘어 있었는데, 5명이서 열심히 주웠지만 소길 봉지 하나만 겨우 건졌다 ㅋㅋ

 

애초에 마구 날아오니 순전히 운이다.

 

 

상품은 오마모리 등을 판매하는 장소에서 무녀가 교환해주었다.

 

그렇게 받게된 소길 과자 세트

 

열심히 상품을 교환하는 꼬맹이들

 

축제가 끝나고, 그제야 한산해진 신사와 회랑
방송국에서 나온 취재원과 본당
코토덴 캐릭터와 무녀

코토덴 캐릭터는 컬트적인 인기가 있는지 사람들이 몰려들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축제가 끝난 신사를 뒤로하고 다시 758계단을 내려간다

 

 

내려가는 도중에 볼 수 있는 1837년에 건립된 아사히사(旭社). 국가중요문화재.

 

 

아사히사 앞에 봉납된 철제 물독에 동전을 띄우면 운세가 좋다는 믿음이 있는데

친구 하나가 단박에 성공했다.

 

장력때문인지 수면에 떠있는 동전 근처에다가 띄우면 성공하기 쉬웠다.

 

신사 계단을 내려가며
학생들끼리 참배를 온 모습도 보였다.

 

코토덴 코토히라역앞 상점에서 팔던 카가와현의 향토요리, 타코반(たこ判)

 

계란빵과 오코노미야키와 타코야키를 합쳐놓은 느낌인데, 진짜 길거리음식으로 팔면 대박이 날 것 같은 맛이다.

왜 다른 지역에 전파가 안 되었는지 의문일 정도.

 

 

열심히 걸었으니 저녁에는 온천으로 향했다.

타카마츠 시내에는 이렇다할 온천이 없는데, 살짝 교외에 붓쇼잔 온천(仏生山温泉)이라는 곳이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노천탕 모습

최근에 리모델링되어 굉장히 깔끔한 시설에 노천탕도 완비되어 있는데, 피로를 씻어내기 제격이다.

붓쇼잔역

 

1시간정도 온천욕을 즐기고나니 밤이 되었다.

시내의 정식집에서 간단히 반주를 걸치고, 호텔에 들어가 뻗어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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