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하반기부터 요코하마에 살게 된 한국 친구가 있어 보러 가기로 했다.

이전부터 도쿄에 살던 친구도 있어 간만에 얼굴도 볼 겸 하코네에 1박2일 여행을 가기로.

 

간만에 탄 야행버스는 4열시트에 앞뒤로 코골이가 심해서 너무 힘들었다.

돈 열심히 벌어서 비행기랑 신칸센 타고 다녀야지..

 

요코하마에 도착하니 5시를 막 지난 시각이었다.

친구집에 찾아가기엔 너무 이른 시각이니, 아주 짧은 성지순례를 하기로 했다.

 

https://chohot-touhou.tistory.com/579

 

봇치 더 락 카나자와 핫케이 성지순례

요코하마 사는 친구 만나러 갔다오는 길에 아침에 시간이 어중간하게 남아서 다녀온 카나자와 핫케이 봇치 더 락 성지순례. 요코하마의 카나자와는 봇치쨩이 편도 통학 2시간을 마다않고 생활

chohot-touhou.tistory.com

성지순례 글은 위 링크로!

성지순례를 마치고, 요코하마의 친구 집에서 2시간 정도 눈을 붙인 뒤

신주쿠에서 로망스카를 타고온 친구와 오다와라에서 합류했다.

 

小田原魚河岸でん의 카이센동

오다와라 역전의 한 평판좋은 카이센동 집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하코네로 향하는 버스 안, 뻗어있는 친구들..

 

하코네 세키쇼(관문) 근처 기념품점에서 저녁에 마실 술을 구입

 

곧장 세키쇼로 향했다.

 

에도와 에도 이서 지방을 잇던 도카이도의 관문, 하코네 세키쇼.

우리나라로 따지면 문경새재처럼, 서울에 가기 위해서 반드시 지나야하는 길이었다. 

 

재현되어있는 에도시대의 무사들 모습

 

세키쇼 구릉 위쪽 언덕에서 아래를 조망할 수 있는데, 경치가 제법 좋다.

 

앞산에 가렸지만 그 자태를 뽐내고 있는 후지산

 

세키쇼에서 호수 쪽으로 향하는 삼나무 길

 

하코네 아시노 호수 반대편으로 가기 위해 유람선을 집어탄다

 

멀어져가는 하코네쵸 항구

 

배에서 볼 수 있었던 하코네 신사 평화의 토리이

 

비봉 나이트메어 다이어리에 아주 작게 등장해서 일단 동방 성지 취급인데

아쉽게도 올 겨울엔 보수공사로 토리이 근처에 갈 수 없었다.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선상에서나마 바라보았다.

 

하코네는 에반게리온의 성지기도 해서, 로프웨이 역에 에바 관련 전시가 있었다.

 

남은 날엔 온천욕을 즐기고 저녁을 챙겨먹은 뒤, 맥주를 까먹으며 회포를 풀다가 잠들었다.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날씨를 보고 절망했다.

일단 무작정 유명 포인트인 오오와쿠다니로.

 

비구름과 안개에 둘러싸여있던 오와쿠다니

 

강풍이 불고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아 안개가 걷힐 때에 바로바로 셔터를 눌러야 했다.

 

오와쿠다니는 하코네 화산이 분화했을때 생긴 흔적으로, 화산에서 뿜어져나오는 가스와 유황 냄새를 관측할 수 있다.

 

특이한 지형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역시 관동 유수의 관광지답다.

 

이곳의 명물, 화산 온천 훈졔 계란. 쿠로타마고,

따끈따끈하고 노른자 맛이 배가된게 맛있다.

 

윤하 팬들 사이에서 전투력 측정기로 불리었던 '윤일담'

무려 13년 전.. 윤하가 출연한 여행 프로그램에서 쿠로타마고에 대해 방영한 것을 보고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어렸던 윤하의 팬은 그의 영향으로 일본어를 배워 일본에 눌러살게 되었다. 감사하다..

사건의 지평선 역주행때 일본에 있어 그 열기를 다 못 느낀게 아쉽다 ㅠㅠ

 

사진 포인트인 검은 달걀 조형물

추워서 제대로 찍지도 못했다 ㅋㅋ

 

쉽게 볼 수 없는 이동수단, 하코네 등산철도 강삭선

 

등산열차를 타고 하코네산에서 내려와 산기슭의 하코네유모토 온천마을로.

 

어딘지 모르게 레트로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요코하마로 돌아가 노래방에서 못다한 회포를 풀고 각자 집과 숙소로.

 

다음날, 숙소 코앞에 지로 라멘이 있길래 먹어보기로 했다.

역시 지로답게 기나긴 웨이팅 줄..

 

요코하마 하면 이에케지만, 지로의 명성이 하도 높아서 먹어보고 싶었다. 

 

호기롭게 대짜를 시켰는데, 과연 지로는 지로였다. 양이 많아도 너무 많다..

지로는 라멘이 아니라 지로라는 새로운 음식이라는 말이 실감되었다. 맛은 당연히 있었는데, 자주 먹긴 힘들 것 같았다.

 

그 뒤, 슬램덩크 광팬인 친구와 요코하마에서 슬덩 극장판을 관람했다.

슬램덩크의 성지라 그런지 만석이었다. 슬램덩크가 있는 쇼난이 부럽다.. 오사카 하면 떠오르는 만화는 무얼까.

 

영화를 보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거리를 걸어 중화거리로

 

나가사키와 고베의 중화거리는 가보았는데 요코하마만 못 가보았으니, 이번에 3대 중화가를 다 돌게 되었다.

샤오롱바오를 하나 사서 먹으면서 다녔는데 일품이었다.

 

아카렌가 창고 방면으로 가는 길

날씨가 궂어 친구한테 미안했다. 혼자 가도 됐는데..

 

고베의 명물이자 개항지의 단골 명소, 붉은 벽돌 창고

 

아카렌가 창고에서는 전국의 나베요리 특선 이벤트를 벌이고 있었다. 

 

정확한 이름은 기억 안 나지만 닭껍질 튀김과 모츠나베, 맥주 두 잔으로 하루를 마쳤다.

 

아카렌가 창고는 한 건물 안에 아기자기한 가게와 식당이 모여있어 젊은이들이 찾기 좋아보였다.

홍대나 이태원을 한 건물에 압축해놓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이런 공간이 있다는게 부러웠다.

 

이번 나베 행사같은 이벤트도 자주 열린다니, 요코하마에 살았으면 뺀질나게 드나들었을 것 같았다.

 

돌아가는 길, 렌즈에 빗물이 묻어 사진이 슬슬 제대로 찍히지도 않았다.

야행버스에 흔들려가며 2박3일간의 짧은 여행을 마쳤다.

 

 

2023년 1월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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