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동방 설정이나 성지들, 특히 하타노 코코로랑 스와대사에 관한 일본 넷글이나 서적에서 자꾸 일유동조론을 주장하는 글들을 많이 봤는데

그런고로 오늘은 일유동조론(日ユ同祖論)에 대해서 알아보자

 

 

먼저 첨언해두고 가자면, 일유동조론은 유사역사학이며 사이비이며 개소리다.

이미 유전자 대조 등으로 박살이 난지 오래인 학설.

심심풀이 땅콩으로나 살펴볼 주제라는 뜻

 

일유동조론의 요지는 일본 민족은 사실 유대 민족이라는 것. 같은 조상을 뒀다는 것. 

 

간단히 일유동조론을 설명하자면, 아브라함의 손자 야곱은 12명의 아들을 두었는데 이는 이스라엘 12지파로 이어진다.

이들은 한 나라를 형성하지 않고 느슨한 동맹 상태를 이뤘는데, 이스라엘의 초대 왕인 사울은 12지파를 통합해 이스라엘 왕국을 세웠다.

 

그러나 현명한 왕이었던 솔로몬이 죽은 뒤 왕국은 둘로 나뉘었는데, 각각 북쪽의 이스라엘 왕국과 남쪽의 유다왕국이다.

유다 왕국은 유다 지파와 베냐민 지파로 구성되었고, 이스라엘 왕국은 나머지 10개의 지파로 이루어졌다.

그런데 이스라엘 왕국이 기원전 722년 아시리아의 침공으로 멸망하고, 10개의 지파는 뿔뿔이 흩어짐. 그 10개의 지파를 '사라진 10지파'라고 부른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어떻게 민족이 '사라질' 수가 있느냐? 라는 의문에서 시작되어서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는가? 라는 생각으로 발전해

아메리카 인디언들이나 켈트족이 그 사라진 10지파라는 말도 나오고

심지어는 한반도나 일본까지 와서 눌러앉았다는 학설이 19세기~20세기 초까지는 진지하게 다뤄졌다.

 

환빠들이 가끔 단군은 유대인이다! 거리는데 그게 사라진 10지파중 하나였던 '단' 지파가 단군이 되었다는 헛소리

 

 

 

일유동조론이 얼마나 터무니없냐면, 그 주요 근거중 하나가

일본 고유 종교인 신토의 의식으로 치러지던 스모는 사실 야곱과 천사가 씨름을 했던 일화에서 따온 거다!

그래서 우린 유대인이다! 라고 말하는 수준이다.

 

그래도 이런 개소리만 있는건 아니고 나름 재미있게 다뤄볼만한 근거도 있다.

그 중 동방 설정과 관련있는 것들만 쫙쫙 뽑아와보았다.

 

 

1. 닌토쿠 천황릉과 만나의 항아리 형태가 유사하다.

 

 

 

 

닌토쿠 천황릉은 세계 최대 규모의 고분이며, 최근(2019년) 세계유산에도 등재된 바 있다.

닌토쿠 천황은 일본 역사상 최초로 존재한 천황이라 여겨지며, 커다란 고분은 태동하던 야마토 정권의 권력을 뜻한다.

 

구약성경에 따르면, 만나의 항아리는 모세가 성스러운 천막과 그 안에 둘 성스러운 상자, 즉 성궤(聖櫃)를 만들때 안에 넣은 물건 중 하나인데

만나는 모세가 이스라엘 사람들을 데리고 광야를 떠돌때 그들을 먹인 식량이라고 한다.

하여튼 저 둘이 닮았다는게 일유동조론의 근거 중 하나이다.

개소리 1

 

 

동방에는 닌토쿠 천황릉이 영야초 케이네 1번스펠 산령 「퍼스트 피라미드」로 등장

닌토쿠 천황은 일본 역사상 실제로 존재한 최초의(First) 천황이라고 여겨지는데, 피라미드처럼 거대한 고분에서 따온 스펠카드.

 

 

2. 헤이안쿄는 예루살렘에서 따왔다.

 

 

헤이안쿄(平安京)는 고대 일본 수도의 이름으로, 현재의 교토에 위치했다.

794년 간무 천황은 헤이안쿄로 천도했고, 헤이안쿄는 가마쿠라 막부가 세워지는 1185년까지 정치적 중심지로 기능했다.

 

 

 

 

헤이안쿄의 마크는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다윗의 별. 즉 육망성과 유사했다.

현재 교토시의 시장(시의 문장)도 헤이안쿄의 마크에서 따왔으며, 육망성과 유사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헤이안쿄를 이스라엘에서 사용된 고대 히브리어로 바꾸면 אֵל שָׁלוֹם, 엘 샬롬(평안한 수도)가 되는데 이는 '예루살렘'을 의미한다고 한다.

 

개소리 2

 

 

 

동방에서 헤이안쿄는 누에의 스펠 「헤이안쿄의 악몽」로 등장한다.

누에는 헤이안 시대에 교토에서 활동한 요괴.

 

3. 스와 대사의 전승과 유대 민족의 신앙이 유사하다.

 

 

 

 

 

2018.02.08 모리야산 정상

 

스와대사에는 온토사이(御頭祭), 한국음으로 어두제라 읽는 의식이 있다.

이는 모리야 가문이 집전하는 제사인데, 본래 75마리의 사슴과 토끼를 잡아 목을 자르고 바치는 의식이며 지금도 사슴 박제와 살아있는 닭으로 대신해 행해지고 있다.

 

구약성서에 따르면, 아브라함은 예루살렘의 모리아 산(Mount Moriah)에서 하느님으로부터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는 요구를 받고

하느님께 믿음을 증명하기 위해 이삭의 목을 베어 죽이려고 하자 천사가 막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스와대사 뒤편으로는 모리야산(守屋山)이라는 산이 있는데, 이 산은 스와대사에서 신앙의 대상으로 삼기도 하는 영험한 산이다.

공식적인 신체(神体)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적어도 지역 주민들은 그렇게 여기고 있다고 한다.

 

즉, 일유동조론 신봉자들은 모리아 산에서 이삭의 목을 베어 바치려고 했던 아브라함의 번제 이야기와

모리야 산을 모시며 동물들의 목을 베어 바치는 모리야 가문의 특수한 의식인 어두제의 유사성을 들고 있다.

 

이 설이 맞다면 모리야 가문과 모리야 신(스와코)은 유대인이라는 뜻

 

 

 

동방에선 모리야산과 스와대사 그 자체가 성지

카나코의 스펠 지부「미사야마 어수제사」는 어두제 때 쓸 사슴을 사냥하는 행사를 의미하고

스와코의 스펠 토착신「돌 일곱 개와 나무 일곱 그루」는 어두제 때 현인신이 스와의 영험한 칠목칠석을 방문해 미샤구지를 강림시켜 풍작을 빌던 풍습에서 따왔다.

 

 

 

4. 나라시대의 유력 호족인 하타 씨족는 경교 교도였다.

 

 

하타노 카와카츠(秦河勝)는 신라계 or 백제계 도래인으로, 일본에 건너가 쇼토쿠 태자를 보필하며 살다가 소가 씨족이 일으킨 난을 피해 교토를 떠난 뒤 죽었다.

생전에 쇼토쿠 태자의 명령으로 일본의 전통 예능인 노가쿠(能樂)를 만들었고, 노가쿠 공연시 쓰는 가면도 만들었다고 한다.

그 가면이 변해서 생긴 요괴가 멘레이키(面霊気)로, 하타노 코코로의 모티브

 

하타노 카와카츠를 시조로 삼는 하타 씨(秦氏)는 고대 일본의 유력 호족으로,

그들은 헤이안쿄를 설계하고 코류지나 후시미이나리대사를 창건하는 등 하타씨가 일본사에 남긴 족적이 아주 크다.

이 하타노 카와카츠가 백제계인가? 신라계인가?에 대해서도 나중에 자세히 다루고싶지만, 오늘은 그가 '경교 교도'였다는 설에 주목해보자.

 

 

경교란 기독교의 네스토리우스파를 의미하며, 정말 러프하게 일반인 수준에서 보면 '중국 등 우랄산맥 이동 아시아로 전파된 초기 기독교'는 경교다.

7세기무렵 당나라에 전파되어 크게 유행했으며, 이슬람 제국이 팽창할 때까지 동아시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하타씨가 경교도라 주장하는 이들은 그들이 오호십육국 시대의 국가 후진(後秦) 출신의 유민, 또는 실크로드를 타고 일본까지 들어온 유대인이라 본다.

하타씨는 워낙 뜬금포로 등장한 도래 씨족이기 때문에 중국 출신으로 추측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단, 일본에서의 정설은 백제계라고.

하타씨를 경교도로 추측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양잠기술을 가져온 하타씨가 직접 세운 카이노코야시로(蚕の社, 누에 신사라는 뜻)에는

일본 전국적으로도 고대에 세워진 전례가 없는 세 기둥 토리이(三柱鳥居)가 서 있는데

이게 기독교의 삼위일체를 의미한다는 해석이 있다. 확실히 특이한 모양이기 때문에 그 유래가 분분하다.

 

우리나라 삼국시대의 금동 반가사유상과 우즈마사에 있는 코류지 목조 반가사유상과 비교. 외양이 매우 흡사하다. 하타씨족이 한반도에서 가져간 불상이라는 설이 있다.

 

이 카이노코야시로를 비롯해 코류지 등을 세우며 하타 씨가 집단으로 거주했던 곳은 태진, 우즈마사(太秦)라 불리는데

고대 동아시아에서 로마를 부르던 명칭이 대진(大秦)으로 매우 비슷하다.

로마가 그리스도교의 주요 성지 중 하나인 것을 생각하면 의미심장하다.

 

2017.09.19. 오오사케 신사

하타노 카와카츠가 죽어서 묻히고 하타노 카와카츠를 모시기 위해 세워진 신사인 오오사케 신사(大避神社)라는 신사가 있는데

오오사케 신사는 본디 비슷한 한자인 大闢神社(대벽신사)라 적었다.

 

이 대벽은 이스라엘 국왕인 다윗(David)의 음차자이다.

현재 표기법인 大避의 의미가 직역하면 크게 피하다로 어원이 불명인 점에서 다윗에서 따온 게 맞다는 설이 있다.

즉, 오오사케 신사는 원래 다윗을 모시던 신사라는 이야기.

 

일본의 유명 역사소설가인 대문호 시바 료타로가 해당 설에 대해 긍정하며 큰 반향이 일었다.

 

또한 오오사케 신사엔 12지파나 12사도 등으로 기독교에서 성스럽게 여기는 숫자인 12와 관련된 것들이 너무나 많다.

신사 배전의 그림이 총 12X12인 144매이고

배전으로 향하는 계단 수, 경내 우물의 기둥 수, 제례용 배의 개수, 배에 쓰이는 노의 개수, 신사를 지키는 신직의 집 개수 등이 모두 12다.

또한 축제일도 음력 9월 12일이며, 초헌료 또한 에도시대까지 동전 12닢으로 12에 집착하는 모습을 창건 당시부터 지니고 있다.

 

재작년에 오오사케 신사 갔을때 만난 동네 아조씨도 다윗 어쩌구 했던거 생각하면 적어도 마을 사람들은 경교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신사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하타씨는 말할 것도 없이, 전술했듯 하타노 코코로의 모티브이다.

하타노 카와카츠는 마타라신이 되었다는 전승이 있고, 토코요노가미를 퇴치했다는 설화도 있으니

마타라 오키나 & 이터니티 라바랑도 충분히 엮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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